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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객주' 굳이 정태우를 장혁 적으로 돌려야 했나

기사입력 2016.02.11 06:50

[엑스포츠뉴스=원민순 기자] 정태우가 장혁 적으로 돌아섰다.

10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 38회에서는 선돌이(정태우 분)가 육의전 대행수가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선돌이는 임오군란으로 위기에 처한 중전 민씨(최지나) 일가를 돕기 위해 도접장 천봉삼(장혁)의 허락없이 보부상 동패들을 동원했다. 천봉삼은 선돌이가 보부청의 규율을 어기고 독단적으로 행동한 것에 대해 채장을 빼앗고 곤장 30대로 징치했다.

민영익(안재모)은 쓰러진 선돌이를 데려다가 치료했다. 천봉삼은 선돌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심하다가 지난날을 떠올려보고는 선돌이를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선돌이는 "사대부는 가문을 위해 사는 존재다"라는 민영익의 말에 넘어가 천봉삼을 외면했다.

선돌이는 천봉삼을 등지고 원래 신분인 의령 남씨 남선유 생원의 삶을 살기로 결정하며 육의전 대행수 자리를 꿰찼다. 선돌이는 개항의 물결 속에서 필요한 게 있으면 얼마든지 일본과 청나라 물건을 들여와 팔 생각을 했다. 천봉삼은 조선의 백성들은 고려하지 않는 선돌이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었다.

선돌이는 천봉삼이 진령군에 봉해진 매월(김민정)과 혼인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위기감을 느끼고 민영익에게 보부청을 폐쇄해야겠다고 했다. 선돌이는 "육의전, 보부청 두 물줄기로 갈라져서는 청상과 왜상을 견제할 수 없다. 보부청을 폐쇄해 육의전이 흡수하겠다"며 천봉삼이 이끄는 보부청을 자기 발 밑에 두려고 했다.

지난 주 길소개(유오성)가 죽더니 선돌이가 나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동안 선돌이와 천봉삼이 서로 목숨을 걸고 위해줄 만큼 깊은 우정을 쌓아왔기 때문. 선돌이는 천가객주의 브레인으로서 천봉삼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기도 하다.

주인공을 못살게 굴던 악역의 죽음으로 극의 긴장감이 약해질까 절친 간의 대결구도로 가려는 것 같은데 이는 공감을 사지 못했다. 차라리 선돌이의 원래 캐릭터를 살려서 천봉삼을 도와 함께 청상과 왜상을 막아내고 조선의 상권을 지키는 방식으로 갔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KBS 방송화면



원민순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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