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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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도전 ②] 이대호의 성패, 타석수에 달렸다

기사입력 2016.02.07 06:00 / 기사수정 2016.02.05 15:50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아담 린드의 타석수를 뺏어오는 것이 관건이다."

이대호(33)는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지난 4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본격적인 미국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1년의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이대호는 치열한 경쟁을 뚫어내야 빅 리그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가 올 시즌 누빌 세이스코필드는 전형적인 투수친화적으로 알려져있다. 세이스코필드는 좌측 101m, 좌중간 115m, 중앙 123m, 우중간 116m, 우측 99m의 규모를 자랑하며 작년 이대호의 홈 구장이었던 후쿠오카 야후오쿠돔에 비해 2~5m 정도 크다. 이와 더불어 세이스코필드는 바닷가 근처에 위치해 공기의 습기가 가득하다. 타구의 비거리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장이다.

ESPN에서 제공하는 홈런 파크팩터에 따르면 2015시즌 세이스코필드는 0.905을 기록하며 22번째였다. 또한 2루타의 파크팩터는 0.829(29위), 3루타 파크팩터는 0.800(19위)일 정도로 장타를 치기 힘든 구장이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 송재우 해설위원은 "세이스코필드는 바닷가 근처에 위치해 선수들의 경우 '공기가 무겁다'는 표현을 쓴다"며 "구장적으로 이대호에게 유리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세이스코필드는 외야가 넓은 것이 특징이지만 이대호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주력이 느리기 때문에 2루타를 치고도 1루에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았다. 지난 시즌 일본에서 이대호가 기록한 2루타는 20개 정도였다"고 이야기를 했다.



메이저리그 그라운드를 밟기 위해 이대호는 치열한 1루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아담 린드를 비롯해 헤수스 몬테로, 스테판 로메로, 게리 산체스 등이 시애틀의 1루수 자원이다.

현 시점 시애틀의 주전 1루수는 린드다. 작년 그는 14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7리 OPS(출루율+장타율) 0.820 홈런 20개 타점 87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린드는 작년 좌투수에게 고전했다. 시애틀 입장에서 몬테로와 산체스라는 우타 1루수 예비 자원이 있었지만 이대호를 영입했다. 이들에 대한 구단의 믿음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송  위원은 "이대호가 가장 먼저 신경을 써야할 선수는 헤수스 몬테로다"라며 "메이저리그에서 특출난 활약을 펼친 것은 아니지만 재능이 있고 나이 또한 어리다. 그러나 이대호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대호에게 필요한 것은 타석수를 확보하는 것이다"라며 "타석수가 증가한다는 것은 검증을 거치면서 구단 내 비중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결국 이대호의 시즌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린드의 타석을 어느 정도 뺏어올 수 있느냐이다"라며 "이 선수를 넘지 못하면 반쪽 짜리 선수가 될 뿐이다. 메이저리그 역시 좌완 투수보다 우완 투수가 많다. 이대호에게 불리한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린드가 부상이나 심각한 슬럼프에 빠지지 않은 이상 시즌 초 이대호가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언급했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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