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2.04 06:50 / 기사수정 2016.02.03 22:17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배우 이성민이 아버지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성민은 최근 개봉한 영화 ‘로봇, 소리’(감독 이호재)에서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전국을 오가는 해관 역을 맡았다. 이성민은 해관을 통해 가슴 아픈 부성애와 더불어 로봇인 소리와의 특별한 우정을 표현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이성민은 ‘로봇, 소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로봇, 소리’는 이성민이 원톱 주연을 맡은 첫 작품이기도 했다. 이성민은 “이전에는 주로 서포트해주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그 때와는 많이 달랐다. 긴장감, 부담도 달랐다”며 “캐스팅 되는 과정도 달랐는데 괜히 안되면 나 때문인가 싶기도 했다. 희준이와 하늬가 해준다고 해서 정말 고마웠다. 아내 역을 맡아준 혜진이에게도 고맙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이성민은 ‘로봇, 소리’를 선택하게 된 배경도 남달랐다. 로봇이 나온다는 것에 호기심도 생기고 신기했다고. 그는 “이야기도 굉장히 서정적이고 따뜻한 영화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며 “결정적으로 마음을 확 끈 것은 대구가 배경이었던 것이었다. 내가 거기서 자랐고, 그것에 많은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람과도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 로봇이라니. 그럼에도 이성민은 로봇인 소리와 함께 새로운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내는 연기 호흡을 보였다. 이에 이성민은 “설정 자체가 이상한 기계를 만나고 소통하는 것을 배워가는 과정을 나타낸 만큼 연기에 큰 무리가 없었다”며 “단지 연기하는데 액팅, 리액팅이 풍성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생각을 해보고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이성민은 소리와의 실감나는 호흡을 통해 연기를 전공한 보이스 액터를 요청했고 심은경의 후시 녹음 전, 보이스 액터와 호흡을 맞췄다. 이성민은 보이스 액터에게 조금 덜 기계처럼 얘기해달라고 직접 부탁하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이성민은 보수적인 아버지 해관과의 싱크로율에 대해 “비슷하지 않다”고 말했다. 딸에 대해 이성민은 “그저 정직한 일을 하고 열심히 땀 흘리는 일을 하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우리 딸은 남자친구도 없고 지금은 집에서 있지만 예전에는 한시도 떨어지지 못했던 아이가 이제는 혼자 자도 되고, 하루나 이틀 정도는 수학여행을 가게 됐다”며 “딸의 첫 심부름을 보냈었던 것이 자꾸 생각나더라. 그런 성장의 과정에서 ‘아. 나와 떨어져 나가는 것을 연습해나가는 구나 싶었다. 부모 마음은 그 때까지 잘 설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세상에 나가서 제대로 살길 바라는 그의 마음, 그 하나라 생각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믿고 보는 배우’란 수식어의 이성민, 그의 연기에 원동력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이성민은 “늘 가지는 부족함이다”며 “뭔가 아쉽고 부족했던 것을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것이 앞으로 나가게 되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신스틸러의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드라마 ‘파스타’, ‘골든타임’, 그리고 ‘미생’을 통해 대중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며 많은 인기를 얻게 됐다. 이성민은 “책임의 무게가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며 “사람들이 자꾸 칭찬해주기 시작하니 부담이 많이 된다. 관심이 많아지다 보니 뭐만 해도 조심스러워지고 사명감이 크게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골든타임’ 때 가장 많은 혼란을 겪었다며 “끊임없이 꿈꿔왔던 순간이었다. 그 때는 몰랐는데 혼란스러웠다. 나는 변한 것이 없는데 사람들이 다르게 보더라. 하지만 이 직업의 환경이며 극복해야 하는 현실이었다. 요즘은 많이 안정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성민은 ‘믿고 보는 연기’에 대해 선배 송강호의 영향을 꼽았다. 이성민은 송강호의 친근함, 그의 캐릭터를 통해 많은 영향을 받았고 늘 그것을 목표로 했다고. 이성민은 송강호의 연기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는 말에 “강호 형과 다르다는 것도 굉장히 기분이 좋다”며 “형이 가지고 있는 정서가 있고 강호 형의 평범함 속, 비범함, 강렬함 그런 것들을 따라가고 싶다. 다행히 내 방식이 있는 것 같아서 한 번도 강호형 같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보통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게 품어줄 수 있는 연기를 하려 노력한다”며 “아무래도 ‘미생’ 오상식도 그렇고 ‘로봇, 소리’의 해관도 그렇고 조금 밑에 있는 모습이기 때문에 사랑해주시는 것 아닐까. 연기할 때 캐릭터의 본질에 충실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로봇, 소리’와 더불어 이성민은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검사외전’(감독 이일형)에도 출연했다. 출연작이 연달아 개봉하는 것에 대해 그는 “이렇게 빨리 개봉할 줄은 몰랐는데 민망하고 부담된다”며 “그래도 그 작품에는 막강한 황정민 씨와 강동원 씨가 있으니 적당히 흥행했으면 좋겠고. 하하. 무비토크에서도 미안하다고 했다”고 유쾌한 소감을 남겼다.
tru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