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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수, 한 번 경쟁해보겠다" 오재일이 던지는 출사표

기사입력 2016.02.03 12:56 / 기사수정 2016.02.03 13:31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시드니(호주), 이종서 기자] "무조건 잘하겠다." 뜻하지 않은 경쟁을 펼치게 된 오재일(30, 두산)이 당당하게 출사표를 내던졌다.

두산은 지난 26일 외국인 타자로 닉 에반스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에반스는 이틀 뒤인 28일 호주 시드니 두산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시즌 담금질에 들어갔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은 1루수로 고려하고 있다"며 에반스 활용법을 내비쳤다. 자연스럽게 불똥은 기존 1루수였던 오재일을 향해 튀었다. 김태형 감독도 "시즌을 잘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외국인 선수가 오면 힘이 많이 빠질 것 같다"며 오재일을 걱정했다.

그러나 오재일은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차라리 1~2년 전 보다는 지금이 더 여유는 있다. (김)현수도 빠지고 그러다보니 뛸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본다. 경기에 꼭 나선다기 보다는 잘하면 어떻게든 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한 그는 "아무래도 수비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니 지명타자보다는 1루수가 더 좋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그는 66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9리 14홈런 36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는 지난 시즌 모습에 대해 "형들에게 많이 배우면서 공부가 많이 됐다. 특히 후반기 선발 출장이 이어지면서 투수와 수싸움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이런 부분을 많이 배웠다. 경기에 나가서 해야 될 것들을 많이 느끼게 됐다"고 되돌아봤다.

지난 시즌을 발판 삼아 도약을 노리고 준비에 들어간 올 시즌 외국인 타자라는 만만치 않은 경쟁자를 앞에 두게 됐지만 "어차피 내가 잘해야 하고 못하면 경기에 못 나선다. 조급한 것이 가장 나쁜 것인데 이런 부분을 버리고 차근차근 준비하면 실력이 올라올 것"이라며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 잘하고 이대로만 한다면 충분히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1루수가 왔다고 연연하지 않고 내 방식대로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스프링캠프 중점사항에 대해 그는 "지난해에도 그랬지만 힘 빼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내 장점이 부드러운 것인데 힘이 들어가면 부드러운 것이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한 의식을 하지 않고, 내 페이스를 유지해 꼭 1루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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