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개그맨 김영철은 참 바쁘게 사는 사람이다. 잘 나가는 연예인이지만, 자기발전을 조금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조금은 늦더라도, 언젠가 성공하는 사람에게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김영철은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각종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물론 2015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 트로피를 안았다. 개그 인생 16년 만에 처음 찾아온 최우수상이었다. 그는 “많은 축하를 받았다. 톡 몇백 개가 동시에 뜰 정도였다"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최우수상의 기쁨이 채 사라지지 않은 듯했다. 유쾌한 잇몸 미소와 함께 얼굴이 밝았다.
“상을 받고 좋은 기분이 3, 4일은 더 가더라고요. (강)호동이형이 그러길, 상 받은 날에 포털사이트에 뜨고 이틀 정도 기분 좋을 거라고 했어요. 저는 1월 5일까지는 간 것 같아요. 사실은 지금도(웃음). 진정으로 원하는 게 있다면 우주가 도와주잖아요. 간절히 원해서 우주가 도와준 것 같아요.”
그의 표현대로 우주가 도와준 2015년이었다. 막힘없이 승승장구했다. '무한도전-무도 큰잔치'에서 "힘을 내요 슈퍼파월~"이라는 유행어를 탄생시켰고 이를 계기로 '일밤-진짜 사나이2', ’나 혼자 산다‘ 등에도 연달아 출연했다. 1999년 KBS 14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뒤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2015년은 정말 번뜩하는, 황홀한 순간이었다"고 표현했다.
“저도 열심히 했지만 모든 박자가 맞았던 것 같아요. MBC 기운과 저의 노력, 사무실 식구들, 시청자들이 다 좋아해 줬죠. 네 박자가 맞았다고 해야할까. 전략을 짠 건 아니지만 슈퍼파월, 진짜 사나이, 나 혼자 산다 다 잘됐어요. 2015년 같은 해가 또 올까 싶을 정도로 MBC와의 기운이 좋았네요.”
KBS 출신 개그맨이지만 MBC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하고 연달아 대박을 터뜨렸다. 스스로를 MBC의 아들이라고 칭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에겐 이 역시 재밌는 예능 소재 중 하나다. MBC의 아들이자 KBS의 사위라며 너스레를 떤다.
“KBS 국장님에게 문자가 왔어요. MBC의 아들이지만 장하고 축하한다고 해주셨어요.(웃음) 먼 길 돌아오느라 고생했다면서 임원들이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MBC의 아들은 예능의 소재예요. MBC의 아들이 여기(KBS)에서는 사위가 되는 거예요. 예능화를 시키는 거죠. 하하.”
사실 그는 연예대상 당일까지 자신이 대상후보라고 알고 있었다. MBC가 예고 영상을 통해 유재석, 김구라, 박명수, 김영철이 대상 후보임을 암시했는데 알고 보니 김구라와 유재석만이 후보였다. 생방송 현장에서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김영철은 실망한 모습을 보여줬고, 시청자의 웃음을 자아냈다. “아침에 메인에 기사가 나서 잠재워진 꿈이 되살아나나 했는데 속상했어요. 재미난 경험이었어요.”
“대상은 받을 수가 없지만, 거론된 것만으로도 개그 인생의 영광이에요. 다음에 대상을 받을 날이 오지 않을까요. 최우수상이 너무 받고 싶었던 2015년이었고, 원했던 그림이었죠. 앞으로 계속 대상 후보에 있는 것도 그냥 김영철이 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대상 받는다면 이후에 떨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거든요. 영원히 대상을 못 받고 대상후보로도 남는 것은 속상하겠지만, 이 역시 멋진 개그 소재인 것 같아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슈퍼파월' 김영철, 그의 성공에는 이유가 있다(인터뷰②)
김영철 "미국 시트콤 출연이 꿈이에요"(인터뷰③)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