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20년 만에 일본과 결승전이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아시아 정상을 놓고 일본과 맞붙는다.
한국 올림픽팀은 30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전을 치른다. 양팀 모두 목표로 했던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해 부담 없는 한판을 다짐하지만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되는 한일전이기에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한일전은 언제나 팽팽하다. 최근 A대표팀 간 대결에서는 한국이 5경기 연속 일본에 승리하지 못해 고전 중일 만큼 한일전은 쉽지 않다. 올림픽대표 간 역대 전적도 6승 4무 4패로 근소한 우위를 보여주는 상태다.
그래도 중요한 무대서 더 많이 웃은 쪽은 한국이다. 그동안 올림픽팀은 친선경기에서는 일본에 고배를 자주 마셨지만 자존심 이상이 걸린 공식 대회에서는 한국이 더 실속을 챙겼다.
올림픽 최종예선 34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는 한국의 시발점이 일본전이었다. 1992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종료 직전 조진호의 크로스를 김병수가 쓰러지듯 왼발로 정확하게 슈팅해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따냈다.
꼬박 20년 전인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 최종예선서 치른 한일전도 기분 좋은 기억이다. 상황도 지금과 비슷하다. 한국과 일본은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하고 결승서 만났다. 이 대회는 지금처럼 최종예선을 토너먼트로 치렀던 마지막 대회로 한국은 이상헌의 붕대 투혼 헤딩골과 최용수의 페널티킥을 묶어 우승을 차지했다. 한동안 올림픽 예선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다 올해 20년 만에 토너먼트 체제로 부활했고 한국과 일본이 다시 결승서 만나는 흥미로운 인연이다.
1999년부터 2009년까지 한국은 친선경기로 일본을 상대로 1승 4무 4패로 크게 밀렸다. 한국과 일본의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지만 여전히 큰무대에서는 한국이 강했다.
올림픽 한일전의 백미는 2012 런던올림픽 3-4위전이었고 한국은 박주영과 구자철의 연속골을 앞세워 일본을 2-0으로 제압하고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하는 신화를 썼다. 2년 뒤 인천아시안게임 8강에서도 한국은 장현수의 결승골로 일본을 재차 제압했고 기세를 이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친선경기를 제외한 공식 대회서 올림픽팀 간 한일전은 5전 5승이다. 큰무대, 결정적인 상황서 무조건 이겼던 기분 좋은 한일전의 역사를 이어갈 신태용 감독은 "한일전은 특수성이 있는 경기다. 우선은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하겠다. 그래도 우리가 한 번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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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