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전아람 기자] 래퍼 디액션이 데뷔 이래 처음으로 '언터쳐블'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첫 솔로곡을 발표했다. 지난 2008년 데뷔한 후 무려 9년 만의 첫 홀로서기다.
9년간 호흡을 맞춰온 슬리피와 함께가 아닌 자신만의 솔로곡 '체크 잇 아웃(Check it out)'을 발표한 디액션은 최근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솔로로 나선 솔직한 소감을 털어놨다.
"좋다. 신난다. 하지만 아직 이걸로 감회가 오고 있진 않다. 사실 더 큰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10곡짜리는 나오지 않을까 싶다. 정규앨범 사이즈로 작업하고 있는 게 있어서 이번에는 그렇게 많이 신경쓰고 있지 않다. 음원차트를 생각하고 만든 곡이 아니라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았다."
디액션이 이번 싱글에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싱글 곡 'Check it out'의 완성도는 대단했다. 무덤덤한 목소리로 툭 던지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그만큼 여유 넘치는 플로우가 'Check it out'의 리스닝 포인트다. 자신만의 뚜렷한 음악세계를 구축하며 두터운 마니아 층을 형성해온 디액션은 왜 솔로곡을 발표하기까지 '9년'이나 걸렸을까.
"지금까지 계속 둘이 해와서 혼자 하는게 익숙하지 않았다. 랩은 음악이지만 말과 더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이만큼 말하고 싶은 걸 이만큼 줄여서 말하는 것에 익숙해져서 혼자 하려니까 적응이 안 되긴 했는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 것 같기도 하고 재미를 조금 느꼈다. 지금 준비가 돼 이제 나오게 됐다."
'Check it out' 뮤직비디오는 미국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뉴욕 맨하튼과 할렘, 브루클린을 오가며 이국적인 풍광을 담아냈다. 퀄리티로 봐서는 공을 많이 들였을 것 같은 이 뮤직비디오는, 알고보면 미국으로 공연 갔을 때 특별한 준비와 계획없이 즉석으로 찍은 결과물이라고.
"미국에 공연이 있어서 갔는데 그 곳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을 계획은 없었다. 사실 장비 없이 딱 카메라만 들고 갔다. 뉴욕을 돌아다니다 보니 작업해놓은 노래랑 잘 어울려서 여기서 찍으면 그림이랑 잘 묻어갈 것 같아서 충동적으로 찍은 것이었다. 작품성으로 좋은 건 아닌데 영상미부터가 담고 싶은 그림이었다. 카메라가 좋은 것도 아니었는데 내가 생각한 그림과 비슷하게 나왔다. 그게 참 신기하다."
디액션은 그 동안 갈고닦은 랩 실력을 'Check it out' 이 한 곡을 통해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 결과, 그는 많은 이에게 또 한 번 랩 실력을 인정받는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그가 솔로곡을 발표하기까지 장장 9년이나 걸렸지만, 홀로서기 위해 내딛은 첫 발은 가히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싱글을 냈을 때 내가 좋아하던 아티스트들에게 연락이 오는 게 좋다. 내가 평소 동경하는 래퍼들에게도 '이번 거 죽인다' '디액션이 랩을 이렇게 잘했어?' 이런식으로 연락이 오니까 정말 보람을 느꼈다."
한편 디액션의 첫 솔로곡 'Check it out'은 지난 20일 각종 음악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권혁재 기자,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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