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김현수(28·볼티모어)가 강조한 것은 신인으로서의 경쟁이었다.
빅 리거 김현수가 큰 꿈을 위한 닻을 올렸다. 그는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오프시즌 2년 총액 700만 달러(약 82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볼티모어는 코너 외야수 쪽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평소 국제 계약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구단 분위기가 맞아떨어지며 김현수의 빅 리그 행은 급물살을 탔다. 이제 그는 명실상부 메이저리거가 됐다. 그에게 새로운 환경의 적응과 그라운드에서의 경쟁이 눈앞에 펼쳐지게 된 것이다.
김현수는 통산 10시즌 동안 타율 3할1푼8리 출루율 4할6리 장타율 0.488 홈런 142개 타점 771개를 기록하며 KBO 리그 최고의 타자로 올라섰다. 미국 현지 언론은 김현수가 보여준 성과를 높이 사며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현수의 타순에 대한 설왕설래와 함께 두 자릿수 홈런을 예상하는 언론 보도까지 나오면서 그의 개막전 출장은 기정사실처럼 이야기되고 있다. 하지만 김현수는 자신을 한껏 낮췄다.
그는 "올 시즌 예상하는 수치적 목표는 없다"며 "경쟁에서 살아나는 것이 우선이고 주전 자리를 획득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김현수는 시범경기부터 전력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도 시범경기부터가 새로운 시즌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다"며 "언제나 100%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자세다. 경쟁에서 이겨내야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다"고 비장한 표정을 보였다.
이어서 김현수는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못하면 어떻게 할까라는 걱정은 항상한다"며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는 스타일이다. 기죽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금의 심정은 떨림 반, 설렘 반이다"라고 이야기했다.
KBO 리그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현수이지만 그는 자신을 메이저리그에 첫 발을 내딛는 루키임을 강조했다. 야구 인생 제 2막의 출발선 앞에 선 그가 과연 우리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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