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김현(23,제주)이 극심한 득점 가뭄에서 탈출했다. 신태용호가 또 하나의 무기를 손에 넣었다.
김현은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 아라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최종전 이라크와 경기서 1골을 뽑아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은 전반 22분 이창민(22,제주)이 올려준 날카로운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조 1위 진출을 이끌어냈다.
올림픽팀을 대표하는 공격수에서 경쟁력을 잃고 머물러 있던 김현이 눈을 떴다. 김현은 현 연령대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다. 다부진 체격을 바탕으로 어릴 때부터 두각을 드러냈던 김현은 지난 2013년 20세 이하(U-23)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늘 같은 연령대를 이끌었다.
그러나 막상 올림픽 예선이 다가올 수록 김현의 자리는 좁아졌다. 황희찬(잘츠부르크)과 박인혁(프랑크푸루트)과 같은 유럽파가 급부상했고 최근에는 진성욱(인천)까지 새롭게 떠오르며 입지가 줄어들었다.
문제는 자신감이었다. K리그 클래식에서는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5골 6도움)를 올리며 기대를 받다가도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작아졌다. 김현이 올림픽팀에서 가장 최근 넣은 골도 지난해 3월 이 대회 예선 브루나이와 경기가 유일했다.
이후에도 김현은 늘 대표팀 공격의 중심이었다. 선발부터 교체까지 다양한 시점에 투입되며 올림픽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13경기가 지나도록 무득점은 계속 이어졌고 김현의 자신감은 급격히 떨어졌다.
골이 아닌 경기력마저 합격을 주기 힘들었다. 다부진 체격으로 상대수와 몸싸움을 해주고 공중볼을 해결해주길 바라는 신태용 감독의 지시도 장점으로 바꾸지 못했다. 1년 가까이 10차례가 넘는 많은 평가전에 나섰지만 골도 없고 경기력도 내려간 김현을 향한 평가는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신 감독은 김현을 포기하지 않았고 이라크전 원톱으로 내세웠다. 비록 앞서 2연승으로 부담이 던 상황이었지만 김현은 막혔던 골을 뚫어내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골맛을 본 김현은 남은 시간 이전에 비해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대표팀의 새로운 공격루트이자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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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