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미국 최대의 영화 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을 한 달 앞두고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유명 영화 감독 스파이크 리(Spike Lee)가 시상식 보이콧을 선언했다.
리 감독은 18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OscarsSoWhite…Again'이라는 말을 시작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리 감독은 "배우 부문의 후보 20명 전원이 2년 연속 백인만 있는 건가? 다른 부문은 말할 필요도 없다. 2년 연속 백인 배우 40명으로 재미도 전혀 없다. 우리(흑인)는 연기가 되지 않았다는 말인가!?"라며 백인이 아닌 배우를 캐스팅하지 않는 것은 할리우드 영화사 상층부의 책임이라고 비난했다.
리 감독이 글을 게재한 날은 흑인 운동 지도자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생일로, 이 글에는 킹 목사의 사진도 함께 포함됐다.
리 감독은 "살다 보면 비록 안전하지도 정치적이지도 않은 상황이어도 자신의 입장을 확실히 표명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가 있다. 이건 내 양심이 내게 말해야 할 때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진짜 문제는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관련 회사들에게 있다. 아직도 흑인 배우들이 철저히 배제되고 있는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아카데미 시상식은 늘 백인 잔치에 머무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스파이크 리 감독 외에도 흑인 배우이자 가수인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도 아카데미 시상식에 불참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한편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지난 14일 발표한 올해의 수상 후보를 둘러싸고 흑인 배우나 감독이 선출되지 않은 점이 해시 태그"#OscarsSoWhite(오스카는 새하얗다)"라는 비난 글로 이어지며 SNS를 중심으로 확대대고 있다.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28일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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