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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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소리' 이성민·소리, 베스트커플상 노릴만한 케미

기사입력 2016.01.13 17:43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영화 '로봇, 소리(감독 이호재)'의 이성민과 로봇 소리의 케미는 상상 이상이었다.

'로봇, 소리'는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던 아버지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과 만나 딸의 흔적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로봇, 소리'는 국내 최초로 로봇과 인간의 동행과 부성애가 결합된 특별한 소재를 담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도 이호재 감독, 배우 이성민, 이희준, 이하늬, 심은경과 함께 로봇 소리가 당당히 배우 자격으로 참석해 많은 이들을 웃게 했다.

그만큼 소리는 또 하나의 배우로서 극을 이끌었다. 특히 영화에서는 이성민과 소리의 조화가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였다. 

영화에서 소리, 이 로봇은 딸 유주(채수빈 분)를 찾기 위해 나서는 해관(이성민) 앞에 불현듯 나타났다. 소리라는 이름은 해관이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듣는다'는 의미로 지어준 이름이었다. 소리는 어떤 감정없이 차분한 모습이었지만 "배터리 뺀다"는 해관의 말에 화들짝 놀라는 귀여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소리는 옷을 사주려는 해관에게 자신의 패션 취향을 당당히 밝히기도 했고 위기에 봉착한 해관의 귀여운 네비게이션이 돼주기도 했다.

해관 역시 초반 소리에게 '버럭'만 연달아 하며 무신경한 모습을 보였지만 소리를 마치 자신의 딸처럼 생각하고 아껴주는 따뜻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사람이 아닌 로봇과, 그것도 목소리 연기를 맡은 심은경의 완성된 목소리 없이 연기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성민은 촬영 후 목소리 녹음이 따로 진행됐다는 사실을 모를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였다. 소리와의 교감부터 그를 대하는 태도까지 이성민은 상대 배우와 함께하는 것과 다름없는 연기를 그렸다.

언론시사회 직후 이성민은 로봇인 소리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재밌었다"며 "현장에서 소리를 조종하고 가이드 연기를 해주신 분들이 기발한 생각을 많이 해주셔서 의외로 호흡이 잘 맞았다. 소리의 왼쪽 눈이 빨간데 늘 그 눈을 보고 연기했던 기억이 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성민은 소리와 촬영 에피소드에 대해 "연기 피드백을 할 수 없으니 때렸다"며 "그럴 때마다 머리가 젖혀지는게 재밌었다. 후반엔 많이 자제했다. 생각보다 많이 무겁다. 소리의 목소리 변화와 같이 성숙함을 알고 연기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마치 후배 배우와 함께 하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였던 이성민과 막강한 존재감을 보였던 소리의 조화는 영화 속에서 단연 돋보였다. 

이성민과 소리의 이야기가 담긴 '로봇, 소리'는 오는 27일 개봉 예정이다.

true@xportsnews.com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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