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지난해 필승조였던 정우람(31)과 윤길현(33)이 동시에 이탈한 가운데, SK 와이번스가 새로운 '수호신' 찾기에 나섰다. 후보는 많지만, 모두 물음표를 지워내야하는 전제조건을 가지고 있다.
SK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정우람과 윤길현을 각각 한화, 롯데로 떠나보냈다. 이기는 경기를 책임졌던 두 선수의 이탈은 당연 SK 마운드에는 큰 타격이다. 김용희 감독은 "두 선수가 시즌 초반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해줬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따라서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SK에게는 새로운 마무리 투수를 찾는 것이 지상과제로 떠올랐다. 타 구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운드의 선수층이 두터운 SK이니만큼 대안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당장 새로운 시즌 마무리를 맡을 후보로 거론 몇몇 선수가 언급되고 있다.
가장 먼저 마무리 경험이 있는 박희수가 꼽힌다. 2012년 34홀드로 당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갈아치우며 홀드왕에 올랐던 박희수는 이듬해에는 뒷문을 책임지며 24세이브를 올렸다. 그러나 2014년 왼쪽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해야했다. 긴 재활 기간을 거친 박희수는 작년 430일 만에 1군 마운드를 밟아 14경기 2홀드 5.4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긴 재활을 거쳤던 만큼 아직까지는 박희수의 몸상태와 구위에 대해 확신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에도 투구수와 투구이닝을 조절하며 조심스럽게 등판에 나섰던 박희수였다. 김용희 감독 역시 "과거와 같은 몸상태와 기량을 갖췄을 때"라는 조건을 내걸며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박희수와 함께 새로운 얼굴도 마무리 후보에 올랐다. 고교 졸업 후 LA 에인절스를 거쳐 2014년 신인 2차 드래프트 5라운드(전체 53순위)로 SK에 입단한 정영일은 상무 야구단에서 군복무 후 팀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2016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가고시마 특별 캠프에서 정영일의 투구를 지켜봤던 김용희 감독은 "지금의 구위를 가져간다면 필승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1군 무대에서의 경험이 없는 점이 기대와 함께 우려를 동반하는 이유다.
또 한 명을 거론하자면 지난해 인상적인 데뷔를 했던 서진용이다. 서진용은 작년 속구와 포크볼을 주무기로 배짱있는 투구를 선보이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하지만 팔꿈치에 이상이 생기면서 수술을 결정, 시즌을 생각보다 일찍 마감해야했다.
현재 서진용은 재활을하며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서진용은 본인 스스로 "마무리를 맡는 게 꿈"이라며 마무리 보직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서진용이 순조롭게 재활을 마치고 빠르게 팀에 복귀한다면 마운드에 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진용 역시 몸상태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이밖에도 박희수와 마찬가지로 오랜만에 마운드로 복귀한 박정배, 전유수 등도 마무리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전유수는 지난 시즌 막바지 경기에서 위기 상황 마무리로 등판해 완벽하게 뒷문을 잠그며 871일 만의 세이브를 챙겨 많은 이들을 놀래키기도 했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SK의 본격적인 '수호신 찾기' 돌입은 스프링캠프와 동시에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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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