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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 PS탈락' 두산의 징크스, 올해는 다를까

기사입력 2016.01.11 07:34 / 기사수정 2016.01.11 07:34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는 2년 연속 웃을 수 있을까.

두산은 지난해 79승 65패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했다. 포스트시즌에 오른 두산은 넥센과 NC, 삼성까지 차례대로 무너트리며 결국 최강자의 자리에 올라 14년 만에 네 번째 우승 반지를 손에 끼었다. 그러나 두산은 지난 영광을 되새기기 보다는 모든 것을 비우고 앞을 바라봤다.

두산에게는 한 가지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있다. 앞선 3번의 우승 뒤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는 것이다. 1982년 원년 우승을 한 뒤 1983년에는 5위로 마감했고, 1995년 두 번째 우승 후에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2001년 세 번째 우승 뒤에도 여지없이 무너졌다. 2002년 5위로 마감한 두산은 66승 2무 65패로 5할 승률을 넘긴 것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두산의 사정 역시 좋지 않다. 지난 10년 간 팀을 이끌었던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하면서 전력 누수가 크게 생겼다. 특히 지난 시즌 141경기에 나와 타율 3할2푼6리 28홈런 121타점을 올려 4번타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던 만큼 김현수의 '난 자리'는 클 전망이다.

두산 역시 어려운 만큼 도전자의 자세로 최초 2연패에 나선다. 시무식에서 김승영 사장은 "2015년 달콤한 기억을 잊고 2016년 새롭게 시작하자"고 당부했고, 김태형 감독도 "(우승 경험이) 무조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이 심어지면 플러스 요인이지만, 어떻게 보면 해이해질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챔피언 위치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기 보다는 다 비우고 처음부터 다시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김현수의 이탈은 뼈아프지만 지난 해 우승을 일궈낼 당시 100%의 전력이 아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두산의 2연패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무엇보다 지난해 정규시즌 두산은 외국인 선수의 덕을 가장 못본 팀이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두산의 외국인 투수들이 기록한 승수는 13승. 외국인선수 다승 1위 에릭 해커(NC, 19승)가 혼자 올린 승수보다 적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는 제 역할을 거의 못해줬다.

일단 두산은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서 '완벽투'를 펼친 더스틴 니퍼트와 재계약을 마쳤고, 오랜시간 눈 여겨봤던 마이클 보우덴을 영입했다. 그리고 타자 역시 포지션 보다는 타격만을 우선순위에 놓고 신중하게 고르고 있다.

유쾌하지 않은 징크스의 극복. 올 시즌 두산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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