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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좋다' 홀로서기 서정희, 이젠 행복해질 거예요(종합)

기사입력 2016.01.09 09:53 / 기사수정 2016.01.09 10:09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서정희가 자신만의 행복한 삶을 위해 홀로서기에 나섰다.

9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극심한 우울증으로 세상과의 접촉을 끊은 뒤 홀로서기에 도전한 서정희의 이야기가 담겼다.

서정희는 "20년 만이라 흥분되고 떨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2016년이 됐으니 쉰 다섯 살 됐다. 인생의 중반기"라며 웃어 보였다. "제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 아시는 분들도 많고. 사실 용기 내서 나온 거다"고 밝혔다.

앞서 2014년 5월 서정희가 남편 서세원에게 폭행당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줬다. 여섯 번의 공판과 합의 이혼을 하는 과정에서 서정희의 32년간의 괴로웠던 결혼 생활이 낱낱이 공개돼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여자로서 말하기 힘든 가정사까지 털어놓으며 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렸다. 결국 지난해 8월 서세원과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서정희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생각하다 보면 생각이 생각을 낳는다. 잠을 못 자서 유도를 해서 빨리 자고 싶은 거다. 물론 그런다고 해서 더 많이 자는 건 아니"라고 털어놓았다. "엘리베이터 때의 (서세원이 가한) 외상과 관련된 사건으로 생명에 위협을 받은 잠깐의 경험이 저를 생활을 못 하게 만든다.  숨을 못 쉬게 만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가 이혼을 결정한 건 자신을 다시 찾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 때문이었다. "여태까지 참았는데 왜 참고 안 사냐는 사람들이 있었다. 끝까지 살아주면 얼마나 좋겠냐고 끝까지 참으라는 분들도 있었다. 그런데 제가 울면서 이제 그렇게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저를 다시 찾고 싶다. 그 용기의 이유는 아이들이 컸기 때문이다. 만약에 여전히 어렸다면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참고 살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서정희는 "아이들이 이제 저를 동등하게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는 나이가 돼 용기를 냈다. 엄마들은 아이들 때문에 참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그를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이는 다름 아닌 딸 동주 씨다. 미국에서 잠시 귀국한 동주 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원래 엄청 깔끔한데 (살림을) 좀 내려놓았다. 되게 좋다.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서정희는 동주에게 "너무 낯선 환경에 오게 됐다. 이사 오고 혼자 밤에 자는데 너무 무섭더라. 내가 기도하면 잘 될 줄 알았는데 너무 무섭더라. 갑자기 너네가 생각나서 문자하지 않았느냐. 유학생활을 어떻게 잘했는지. 나는 힘들다. 엄마가 너무 씩씩한 척하다 보니까 그 얘기를 못한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동주는 그런 서정희를 끌어안았다.

서정희는 새롭게 자신의 인생을 채워나가고 있다. 혼자 지하철을 타고 여행을 하는가 하면 극단 연습에 참가하고 어렸을 적 꿈이었던 발레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잠옷 바람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숨겨둔 노래 실력을 공개하기도 했다. 물론 실수투성이다. 규격 봉투에 담아야 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그냥 버렸다가 사과하기도 하고, 현관문의 건전지를 가는 것도 서툴렀다. 하지만 차근차근 혼자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방송 말미 그는 신년 계획을 짜며 시간을 보냈다. 지하철 타기, 버스 타기, 발레하기, 댄스하기, 저전거 타기, 채소 먹기 등 거창한 계획이 아닌 소박한 바람들로 채워 있었다. 

서정희는 "지금이 행복하다. 예전에는 나라는 정체성이 없는 생활을 했다. 물론 그 사이사이에 행복했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기뻤지만 그곳엔 서정희가 없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고 세상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다. 극복하고 일어서는 것들을 해내보고 싶다. 아무것도 안 해보고 지나간 세월이 많다.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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