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지네딘 지단(44)이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에 오르며 FC바르셀로나와 엘 클라시코 더비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지난 5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카스티야(2군)를 지도하던 지단을 1군 감독으로 임명했다.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성적 부진과 선수단 불화로 부임 7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을 한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는 문제를 봉합할 구원투수로 지단을 택했다.
지단은 늘 레알 마드리드를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현역 시절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세 차례 수상하며 프랑스의 아트사커를 이끈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인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서 선수 생활의 정점을 찍었다.
지난 2001년 당시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지단은 그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레버쿠젠을 상대로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2006년 현역 은퇴까지 레알 마드리드서 뛴 지단은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비롯해 5개의 우승 트로피를 안긴 전설이다.
지단이 사령탑에 오르면서 엘 클라시코의 지략 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바르셀로나도 지단처럼 전설 출신의 루이스 엔리케(46) 감독을 선임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단과 엔리케는 선수 시절 엘 클라시코서 치열하게 다퉜던 인연이 있다. 특히 2002-03시즌 레알 마드리드 홈구장에서 펼쳐진 엘 클라시코서 둘은 몸싸움이 동반된 신경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지단이 엔리케의 안면을 손으로 밀쳐 양팀 선수들이 난투극 일보 직전의 장면까지 연출한 바 있다.
13년이 흘러 이제는 몸이 아닌 지략 대결로 맞부딪히게 됐다. 당시 양팀을 대표했던 선수가 이제는 감독으로 엘 클라시코서 조우하는 라이벌로 발전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