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이종서 기자] 올 시즌에도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은 더스틴 니퍼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6년 선수단 시무식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승영 두산 베어스 사장을 비롯해 김태룡 단장, 김태형 감독 및 코칭 스태프, 선수단 전원이 참석했다.
김태형 감독은 시무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국인 선수 계약에 대해서 "니퍼트는 이야기가 거의 다 끝났다고 들었다. 긍정적으로 이야기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두산은 보우덴과 함께 니퍼트로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치게 됐다.
지난해 니퍼트는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개막전 선발로 낙점받았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2군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그리고 계속된 부상으로 1군과 2군을 오갔고 결국 20경기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에 머물렀다. 지난 4년간 꾸준히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던 니퍼트에게는 어울리지 않은 아쉬움 가득한 성적이었다.
그러나 정규 시즌의 부진은 포스트시즌에서 한 번에 날려보냈다. 시즌 막판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오는 그는 특유의 강력한 직구를 뿌리기 시작했고, 포스트시즌 4경기에 나와 3승 무패 0.6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두산의 14년 만의 우승을 견인했다.
정규시즌 성적과 포스트시즌이 '극과 극'을 이루면서 두산과 니퍼트 간의 협상도 난항을 겪었다. 니퍼트는 우승 공로를 인정받기를 원했고, 두산은 정규시즌 성적을 기반으로 연봉을 산정했다.
결국 둘의 계약은 해를 넘기게 됐다. 그러나 두산의 적극적인 협상 의지를 보였고, 니퍼트 역시 한국인 여성과 결혼을 하는 등 잔류로 마음이 기운만큼 둘의 입장 차이는 합의점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니퍼트가 잔류하면서 두산은 외국인 타자 영입을만을 남겨두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자료를 보고 있는데 다 좋은 선수들이다. 그러나 그 선수들이 와서 얼마나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와서 (김)현수 역할만 해주면 정말 최선의 시나리오다"라며 "타격을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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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