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플로렌티노 페레스(69) 레알 마드리드 회장의 지지 선언은 최후통첩과 다름없다.
페레스 회장이 다시 한 번 칼을 뽑았다. 페레스 회장은 5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라파엘 베니테스(56) 감독과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성적 부진이 이유가 됐다. 지난해 6월 부임해 총 25경기를 지휘한 베니테스 감독은 17승 5무 3패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리그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에 밀려 3위에 머물러 있고 엘 클라시코 더비를 크게 패하는 등 경기력에 대한 문제제기가 상당했다.
결국 지난 4일 레알 마드리드가 발렌시아와 2-2 무승부에 그치자 페레스 회장은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고 논의 끝에 베니테스 감독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3년 계약을 체결했던 베니테스 감독은 불과 7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불과 보름 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베니테스 감독은 부임 이후부터 줄곧 경질설에 시달렸다. 시즌 초반 무실점을 이어가며 성적이 좋았을 때부터 베니테스 감독의 입지는 단단하지 않았다.
참 많은 일이 있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하메스 로드리게스 등과 잦은 마찰을 빚으며 선수단 불화 이야기가 많이 나왔고 엘 클라시코에서는 0-4로 크게 패하며 자존심에 상처까지 입었다. 지난해 12월에는 부정선수 출전으로 코파 델 레이(국왕컵)서 실격당하는 웃지 못할 일까지 겪었다.
그때마다 베니테스 감독은 늘 경질 위기에 시달렸고 페레스 회장은 지지 선언을 하느라 바빴다. 지난해 11월 엘 클라시코를 패한 뒤 지지 성명을 했던 페레스 회장은 12월18일 현지 언론 '카데나세르'와 인터뷰를 통해 "지네딘 지단이 베니테스를 대체하지 않는다. 현재 상황은 큰 문제가 없고 베니테스 감독이 해결할 수 있다"고 재차 반복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라요 바예카노(10-2), 레알 소시에다드(3-1), 발렌시아(2-2)전까지 패배는 없었다. 그럼에도 한번 삐끗하자 베니테스 감독을 경질했다. 최후 지지 선언 이후 불과 18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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