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크로스 전술을 통해 스완지 공포증을 털어냈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이끈 맨유는 3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서 스완지 시티를 2-1로 제압했다.
참 오랜만에 맛본 승리다. 공식 경기 기준으로 8경기 연속 승리가 없던 맨유는 이날 스완지를 꺾으며 극심한 부진에서 탈출했다. 더불어 스완지에 3연패를 당하고 있던 아쉬움까지 털어내며 2016년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부터 스완지에 3연패를 기록하며 한없이 작아졌다. 4-4-2 다이아몬드 전술을 바탕으로 한 스완지의 다채로운 색깔에 고전한 맨유는 연달아 역전패를 당하며 스완지 공포에 휩싸였다. 전술가로 통하는 판 할 감독은 같은 전술에 연이어 무너지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판 할 감독은 설욕을 다짐했다. 그는 "스완지에 세 차례 모두 패했다. 내게 공포의 팀"이라며 "이번에도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꼭 이겨서 새해를 승리로 출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완지의 단단한 다이아몬드를 부수기 위해 판 할 감독은 한동안 활용하지 않던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다이아몬드로 좁아진 스완지의 중원 간격을 넓히기 위해 측면을 노골적으로 노리는 방식을 택했다. 경기 내내 맨유의 좌우에 배치된 앙토니 마샬과 애슐리 영에게 볼을 전달하고 상대 수비를 흔드는 것에 집중했다.
조금은 단조롭다는 느낌을 받을 만큼 노골적인 크로스 전략은 기록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날 맨유는 스완지(11개)보다 10개 이상 많은 21개의 크로스를 시도했다. 영이 10개로 가장 많은 크로스를 올렸고 달레이 블린트와 웨인 루니가 3개씩 기록했다.
전반은 답답했지만 후반 들어 스완지의 간격이 넓어지기 시작하자 맨유의 측면 집중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후반 2분 마샬의 헤딩골도 오른쪽을 계속해서 노린 성과였고 영의 정확한 크로스를 통한 성공적인 마무리였다.
스완지가 4-2-3-1로 전술을 바꾸며 동점골을 뽑아내 맨유를 압박하던 상황에서도 맨유는 측면을 해법으로 삼았다. 전반에 비해 후반에는 중앙에서 2대1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지만 결정적인 모습은 여전히 측면이 제공했다.
막판 루니의 결승골도 마샬의 과감한 측면 돌파가 기회를 만들었고 땅볼 크로스를 루니가 감각적인 힐킥으로 마무리해 기나긴 무승을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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