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KBS 대하 사극 '장영실'이 첫 전파를 탔다. 백성을 위한 조선의 과학자 장영실의 일대기를 담은 이 작품은 전작 '정도전' '징비록'의 아성에 도전한다.
3일 첫 방송한 KBS 1TV '장영실'에서는 동래현 관기의 아들 은복(정윤석)이 아버지 장성휘에게 '장영실'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태종(김영철)은 송도(개성)에서 한양으로 천도한 뒤 일식 구식례를 치렀다.
'장영실'은 재미를 위한 각색보다는 역사적 사실에 초점을 맞춘 정통 사극이다. 1990년대부터 KBS 주말 저녁을 책임졌던 대하드라마를 잇는 작품이기도 하다.
장영실은 조선 전기 세종 때의 과학자다. 한국 최초의 물시계인 자격루를 만들었고, 세계 최초의 우량계인 측우기를 발명했다. 세종을 도와 조선의 과학 수준을 한단계 높였다.
노비로 태어난 종 3품에 오른 장영실을 다루는 '장영실'은 한 인물의 성장 과정을 담는다. 궁 안에서 벌어지는 정치적인 다툼과 함께 극을 이끌어나갈 동력인 것이다. 작품에서 '과학'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장영실'을 연출한 김영조 PD는 제작발표회에서 "과학적인 사건 등이 작품에 녹아있다. 시청자분들이 어려울 것 같아서 걱정이지만, 쉽게 표현하려고 했다. 과학기구를 재현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PD는 "'장영실'을 기획할 때 느낌이 좋았다. 의의가 있을 듯했다"며 "장영실은 노비에서 종 3품에 오르는 인물이다. 고난과 역경이 있었을 것이다. 세상을 포용하는 모습을 어린 시청자에게 선보이고 싶었다"고 밝혔다.
첫 회에서는 일식과 월식, 천문과 관련한 주제가 등장했다. '왕자의 난'을 일으키고 왕이 된 태종이 구식례를 통해 자신을 향한 비난을 잠재우려고 했다. 그러나 일식은 일어나지 않고 폭우가 쏟아져 태종은 분노했다.
'장영실과 조선의 과학'은 그동안 선보였던 대하드라마와 차별된 부분이다. 시대와 왕이 아닌 한 분야를 개척한 과학자를 통해 시청자에게 감동을 전한다.
in999@xportsnews.com / 사진 = ⓒ KBS 1TV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