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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의 각오 "(김)현수형 공백, 부담되지만 해내야 된다"

기사입력 2016.01.03 06:24 / 기사수정 2016.01.03 00:52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갑작스럽게 찾아온 기회에 박건우(26, 두산)의 각오는 다부졌다.

2015 시즌 박건우는 그야말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김현수-정수빈-민병헌 등 '국가대표급 외야진'을 가지고 있는 두산에서 70경기에 나와 타율 3할4푼2리 5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 민병헌과 정수빈이 부상으로 빠져있을 때 공백을 잘 메워줬고, 타격에서도 득점권 타율이 4할4푼4리나 될 정도로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만큼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확실히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뿐 아니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 모두 나와 타율 3할1푼3리를 기록했고, 특히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팀의 14년 만의 우승을 이끈 주역이 됐다.

박건우는 2015년에 대해 "그동안 내가 해온 것보다는 잘한 시즌이다. 그러나 많이 부족했고 사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아직은 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되돌아 봤다.

짜릿했던 한국시리즈 우승 뒤 여유를 제대로 즐긴 틈도 없었다. 시즌 내내 발목을 잡았던 무릎 통증을 치료 받기 위해 매일 치료와 보강 운동을 병행했다. 스스로도 "하루도 쉬지 못하고 운동만 한 것 같다. 휴가같지도 않았다"라며 이야기 할 정도였다.



시즌 종료 후 김현수(28,볼티모어)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두산의 외야진에는 큰 공백이 생겼다. 박건우로서도 룸메이트였던 선배 김현수와 이별을 하게 됐다. 이런 아쉬움을 대변하듯 그는 지난달 29일 메이저리그 진출 기자회견을 하는 김현수를 깜짝 방문해 "너무 아쉽지만, 가서 다치지 않고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별의 아쉬움이 남았지만 박건우에게는 1군에서 주전을 꿰찰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 역시 "나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의지를 불태우면서도 "사실 (김)현수 형은 우리나라 최고의 타자다. 많은 사람들이 현수 형의 대체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 조심스러워 했다. 그러나 이내 "현수형이 워낙 잘해서 부담은 되지만 해내야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아직 주전이 확정된 것이 아닌 정진호, 김인태 등과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 역시도 "아직 특출나게 나만의 강점을 가지고 있지 않다. 우선 수비를 많이 보완해야 될 것 같다. 또 지난해 무릎이 좋지 않아서 도루를 많이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재활에 신경을 쓴 만큼 잘 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타격 역시 어중간한 것 같다"며 "정말 많은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더 노력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다가오는 2016년 시즌 목표에 대해 "지난해보다는 잘하고 싶다. 타율에 신경쓰기 보다는 일단 안타 자체를 더 많이 치고 싶다. 또 잘해서 경기에도 많이 나가고 싶다"며 "모든 부분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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