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데얀(34,서울)이 K리그로 돌아온다. '7년의 라이벌' 이동국(36,전북)과 경쟁 시계가 다시 돌아가고 있다.
서울은 지난 28일 데얀 복귀를 공식 발표했다. 2013년 시즌을 마치고 중국 슈퍼리그로 떠났던 데얀은 친정 복귀를 갈망한 끝에 2년 만의 복귀에 성공했다.
데얀이 한국 무대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뜻을 내비쳤다. 데얀은 서울 복귀를 결정하며 "서울에서 선수 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K리그 생활을 시작했던 데얀은 이듬해 서울로 이적해 본격적인 커리어를 작성했다. K리그 최초 3년 연속 득점왕을 비롯해 한 시즌 최다 득점, 최초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과 같은 역사에 남을 골 기록을 세웠다.
데얀의 복귀는 K리그에 소중한 스토리를 안긴다. 서울로 돌아오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선의의 경쟁을 펼친 라이벌과 조우도 또 다른 이야깃거리다. 대상은 여전히 정상급 공격수를 유지하고 있는 이동국이다.
데얀은 지난 7년의 K리그 생활서 라이벌로 이동국을 뽑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데얀은 2년 전 고별 기자회견서 라이벌을 묻자 고민도 없이 이동국을 언급했다. 그는 "이동국의 능력이 정말 놀랍다. 대단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데얀과 이동국은 K리그 대표 골잡이를 두고 기나긴 자존심 싸움을 펼쳤다. 7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치열하게 득점왕을 놓고 싸웠다. 나중에는 한 시즌을 넘어 역대 득점수를 둔 경쟁을 펼쳤다.
데얀의 이탈로 잠시 멈춘 득점 레이스가 다시 시작된다. 데얀이 없는 사이 이동국은 통산골을 더욱 늘려나갔다. 2013년만 해도 154골(이동국)과 141골(데얀)로 격차가 크지 않았지만 어느새 이동국이 통산 180골까지 달아난 상태다. 이동국은 전북과 계약을 연장하며 내년에도 닥공의 최전방을 책임진다.
그래도 데얀의 이름값은 무겁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데얀이지만 서울을 떠날 때와 결정력의 차이가 없다. 데얀은 지난 2년간 중국에서 56경기에 출전해 31골을 뽑아냈다.
여기에 데얀도 이동국 못지않게 서울의 도움을 충분히 받는다. 서울은 데얀의 합류로 박주영, 아드리아노로 구성된 PDA 트리오를 구축했다. K리그판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과 같은 파괴력을 갖춘 공격진이다. 수비가 분산될 수밖에 없어 활용법에 따라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데얀은 내년 1월4일 한국에서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하며 문제없이 통과할 경우 8일 떠나는 괌 전지훈련부터 서울과 함께한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