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좌완 불펜 보강은 NC 다이노스 전력에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NC는 2016시즌 개막이 세 달이나 남은 시점이지만 우승 후보로 손 꼽히는 팀 중 하나다. NC는 스토브리그에서 핵심 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외인 트리오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확정지었고 핫코너를 지켜줄 박석민까지 영입하는 데 성공하며 본격적인 패권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이러한 NC에게 아킬레스건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만약 NC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 한다면 첫 번째 이유는 오른쪽 위주의 마운드가 될 공산이 크다.
지난 두산 베이스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NC의 김경문 감독은 외야수 나성범에게 투수 훈련을 지시했고, 실제로 5차전에서 나성범은 9회초 등판해 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나성범은 대학 시절 최고의 유망주로 관심을 받았던 투수임은 분명하지만 프로 입단 이후 줄곧 외야수로 활약했다. 볼거리를 떠나 나성범의 등판은 NC의 투수진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마무리캠프를 마치고 김경문 감독은 "스프링캠프의 핵심 과제는 마운드 보강"이라고 언급하며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고 이야기를 했다. 지난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담당했던 에릭 해커-재크 스튜어트-이재학-이태양은 우투수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좌타자에게 강한 모습을 과시했다. 이태양만이 좌타자를 상대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783을 기록하며 고전했을 뿐이었다. 해커는 상대 좌타자를 만나 피OPS 0.545, 스튜어트는 피OPS 0.695, 이재학은 피OPS 0.656으로 단단했다.
NC의 현실적인 고민은 좌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불펜투수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신데렐라로 떠오른 최금강이 좌타자 상대로 기록한 피OPS는 0.839였으며 김진성과 이민호도 각각 0.738, 0.815의 피OPS로 불안했다. 2015시즌 NC에서 좌타자를 겨냥해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던 좌투수는 임정호(48이닝 ERA 3.75) 정도였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NC가 해결해야할 과제는 마운드 중에서도 좌타자를 막아줄 수 있는 좌투수를 키워내는 것이다. 2015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구창모를 비롯해 민성기, 손정욱 등이 성장을 해줘야 한다. 구창모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47이닝 평균자책점 6.51을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한편 민성기(25⅔이닝 ERA 4.91)와 손정욱(23⅓이닝 ERA 6.56)은 올 시즌 1군 무대를 밟으며 경험을 쌓았다.
NC가 우승 후보 0순위임은 분명하지만 완벽할 수는 없다.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느냐가 그 팀이 강팀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한다 . NC는 내년 시즌을 앞두고 또다시 업그레이드에 성공하며 KBO리그 최강의 자리에 군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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