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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 박훈정 감독 "전부터 호랑이 영화 써야겠다는 생각 해왔다"

기사입력 2015.12.28 18:02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영화 '대호'(감독 박훈정)의 특별 GV가 진행됐다.  

일제강점기,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으려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영화 '대호'가 지난 26일 서울극장에서 '씨네21' 주성철 편집장의 진행으로 개최된 박훈정 감독의 스페셜 GV와 부산 메가박스 서면에서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정만식의 깜짝 무대인사가 펼쳐졌다.

먼저 '대호'를 집필하게 된 계기부터 작품에 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솔직 담백하게 나눌 수 있는 장이 된 이번 GV는 관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대호'의 집필 계기를 묻는 질문에 박훈정 감독은 "예전부터 마지막 호랑이에 대한 영화를 언젠가는 써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막연히 하고 있었다. 소재적으로 대단히 매력적인 소재였으나 영화로 만들어질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제작자들이 좋아할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며 '신세계', '부당거래' 이전에 '대호'의 시나리오를 쓰게 됐던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박훈정 감독은 '대호'와 전작들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전작들을 보면 개인적인 것보다 사건이 중심인 이야기들이 많다. 사건을 만들고 거기에 만들어진 인물을 넣고 부딪히는 현상과 과정을 보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러나 '대호'는 각자의 가치관과 사연을 들여다 보는 이야기다. 그리고 전작들에는 착한 사람이 없는데 '대호'의 인물들은 다 착하다, 심지어 호랑이도 착하다"고  재치있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설산에서 계속된 촬영에 만덕이 극중 약재상(김홍파)을 만나러 마을에 내려가는 것처럼 산에 있다가 내려갔을 때 기뻤을 것 같다는 주성철 편집장의 질문에 박훈정 감독은 "첫 작품 때 가짜 눈으로 영화를 찍느라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 '대호'는 진짜 눈이 쌓인 곳에서 찍어야 했고 그 누구도 밟지 않은 눈이어야 했기 때문에 산속으로 계속 들어갔다. 처음에는 다들 힘들어했지만 촬영이 계속 될수록 스태프들이 건강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며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촬영 현장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일본배우 오스기 렌의 섭외 과정을 묻는 관객의 질문에 박훈정 감독은 "오스기 렌 씨가 일본 에이전트 분을 통해서 '대호'의 이야기를 듣고 관심 있어하신다는 말을 듣고 빨리 시나리오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민식 배우와 대호가 마주보고 있는 장면이 너무 좋았고 그래서 꼭 참여하고 싶다고 하셨다"며 디테일한 섭외 과정을 들려줬다. 또한 박훈정 감독은 석이 역의 성유빈에 대한 관객의 질문에는 "성유빈은 알아서 잘하는 친구다. 늑대골에 석이가 끌려가는 장면이 촬영 중에 영하 18도가 넘는 가장 추운 새벽이었는데, 다들 너무 추워서 아무 생각도 없이 버티고 있었는데 성유빈은 그 상황에서 촬영 중간 중간 졸고 있더라. 그 정도로 나이는 어리지만 현장에서 저희가 어르신이라고 부를 정도로 여유롭고 느긋하고 누가 뭐라고 해도 자기가 할 걸 해내는 배우이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 박훈정 감독은 "'대호'는 공존에 대한 이야기, 원래는 있었으나 지금은 사라진 것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일본 제국주의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과 그 시대의 자연, 동물들, 그 시대를 살아낸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그것에 대해서 관객에게 강요하고 싶지 않았다. 구전동화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듣고 해석하는 것은 관객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울에서 박훈정 감독이 관객들과의 만남을 진행할 동안 부산에서 영화 촬영 중이던 정만식은 촬영을 마친 후 홀로 부산 극장의 관객들을 찾아 직접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메가박스 서면에서 진행된 깜짝 무대인사는 정만식의 진심 어린 감사 인사뿐만 아니라 페이퍼토이, '대호' 포스터 등 관객들을 위한 특별 선물과 함께 셀카를 찍고 악수를 하는 등 팬서비스가 이어졌다.

'대호'는 '신세계'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배우 최민식, 정만식, 김상호, 오스기 렌, 정석원, 성유빈 등이 출연한다. 지난 16일 개봉했으며 현재 상영 중이다.

true@xportsnews.com / 사진=NEW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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