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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포기 NO" 한화, 남은 자원에 집중한다

기사입력 2015.12.23 09:52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한화 이글스는 올 스토브리그 베테랑 즉전감을 지키는 데 우선순위를 뒀다. 남은 유망주를 더 잘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

선수 이동이 어느정도 마무리된 지금, 결과적으로 유망주 투수 세 명이 팀을 떠났다. 심수창의 보상선수로 롯데로 이적한 박한길과 자유계약 신분으로 롯데를 선택한 최영환, 정우람의 보상선수로 SK로 이적한 조영우 등이다. 하지만 논란은 만만치 않았다. 한화 암흑기의 원인이 내부육성문제에서 비롯된 만큼, 유망주 유출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어느정도는 예측 가능한 출혈이었다. 한화는 주축 선수들의 기량이 물이 올랐다는 판단 하에 내년 시즌부터 확실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배영수, 윤규진, 이태양 등 부상에서 복귀하는 선수들에 물음표가 붙었다. 승부를 보려는 팀의 사정상,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유망주로 시즌 초 불안감을 지워내기엔 무리가 따랐다. 결과적으로 구단 내부에서는 '불확실성을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기량이 절정이라는 말 이면에는 곧 팀 전력의 하락세가 시작될 수 있다는 의미도 숨어있다. 세대교체의 포석을 준비하는 일도 게을리할 수 없다. 한화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육성을 포기한 게 아니다. 자원은 아직 충분하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투수진에서는 우완 김민우와 좌완 김범수, 김용주 등이 기대주다. 올 시즌 데뷔한 김민우는 시즌 막판 흔들리는 한화 마운드에 혜성같이 등장한 신인이었다. 김범수 역시 올 시즌 주로 2군에 머무르면서 변화구 장착과 제구력 향상에 열을 올렸다. 갓 제대한 김용주 역시 올 시즌 마지막 두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야수진 역시 올시즌 유망주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특히 강경학, 신성현, 장운호, 주현상 등의 출전 비중이 늘어나면서, 시즌초에 비해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하주석도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4경기 타율 3할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물론 보낸 선수 중 아깝지 않은 선수는 없다. 하지만 좌완 루키와 야수 코어 유망주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젊은 선수들 만큼은 지켜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의외의 손실도 있었지만, 지나간 과거를 아쉬워해봤자 돌이킬 순 없다. 남은 유망주 육성에 더 집중하는 이유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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