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천안, 조용운 기자] 남자배구 삼성화재가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무너뜨렸다.
삼성화재는 16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시즌 V리그 3라운드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2(20-25, 25-22, 25-18, 20-25, 15-11)로 제압했다. 그로저가 46득점을 책임진 삼성화재는 지난 두 차례 패배를 딛고 시즌 첫 라이벌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현대캐피탈전 3연패는 없다
삼성화재가 위기를 넘기며 라이벌전의 자존심을 챙겼다. 그동안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과 라이벌로 묶여왔지만 분명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경기 전까지 V리그 통산 67번 맞붙어 45승 22패로 크게 앞서있다. 현대캐피탈이 우승했던 두 시즌을 제외하고는 늘 삼성화재의 우위였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달랐다. 서로 사령탑을 교체한 뒤 맞은 새로운 국면에서 삼성화재는 열세에 빠졌다. 1라운드 패배야 외국인 선수가 없었기에 변명이 가능했지만 그로저가 합류했던 2라운드의 패배는 치명타였다. 1,2라운드 모두 0-3으로 무너지면서 역대 현대캐피탈전 사상 없었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이날도 1세트만 하더라도 현대캐피탈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다.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전 2연승에 대한 자신감에 차 있었고 삼성화재는 오히려 몸이 무거웠다. 이번까지 패해 3연패에 빠지면 2006-07시즌 이후 8년 만에 현대캐피탈에 3연패를 당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위기의 순간 눈을 떴고 대 역전극을 썼다.
3라운드 4승째, 버틸 힘 모았다
삼성화재는 12월 남은 일정을 모두 이겨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 1월부터 그로저의 공백을 감안해 버틸 수 있는 승점을 챙기는 것이 우선이다. 임도헌 감독도 3라운드 목표를 4승 2패로 삼으면서 4라운드 전에 가능한 승점을 벌겠다는 목표였다.
비록 이날 풀세트까지 접전을 펼친 탓에 승점 2점을 챙기는데 그쳤지만 삼성화재는 고비를 확실하게 넘기며 분명한 성과를 올렸다. 순위도 2위로 끌어올렸고 3라운드서 목표했던 4승보다 많은 5승을 올릴 기회까지 잡으면서 승승장구할 기틀을 마련했다.
더구나 그로저 없이 4라운드서 현대캐피탈을 상대해야 하는 삼성화재는 이번 승리로 그동안 패배 수렁서 벗어나며 자신감을 가진 것도 또 하나의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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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