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마이너스 없이 플러스만 생겼다. 롯데 자이언츠의 타선은 다시 한 번 불을 뿜어낼 수 있을까.
올 시즌 롯데는 8위로 마감하면서 3년 연속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계속된 가을 야구 좌절에 롯데는 본격적인 변화에 나섰다.
우선 지난 시즌 내부 FA였던 장원준을 놓치면서 생긴 아쉬움을 송승준 잔류와 윤길현과 손승락 영입으로 풀었다. 올 시즌 롯데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마운드 보강을 위한 방책이었다. 선발진 유지와 필승조와 마무리까지 완성하면서 롯데는 다음시즌 구상을 한껏 여유롭게 가지고 갈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지난시즌 팀타율 2할 8푼으로 리그 5위를 기록했던 타선도 큰 출혈없이 다음시즌을 맞이 할 수 있게 됐다. 외부 FA 영입이 있었지만, SK에는 베테랑 투수 김승회를 내줬고, 넥센에는 현금을 주면서 선수 출혈없이 FA 시장을 정리했다. 또한 시즌 종료 후 나란히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했던 손아섭과 황재균은 '응찰 구단 없음'으로 결론이 내려지면서 팀에 남게 됐다.
여기에 2차 드래프트에서 박헌도를 영입하면서 롯데는 타선에 좀 더 다양성을 가지고 갈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롯데는 짐 아우치와 손아섭이 각각 중견수와 우익수 자리를 맡았지만, 좌익수 자리는 물음표가 많았다. 김문호 올 시즌 3할 6리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면서 올 시즌 주전으로 나설 전망이지만 아직 풀타임 경험이 없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좌타자인 김문호와 함께 경쟁 체제를 이루던 우타자 김민하가 타율 2할4푼1리로 주춤했다. 이런 가운데 장타력을 갖춘 박헌도의 가세는 롯데로서는 큰 힘이다.
2차 드래프트에서 박헌도를 지명한 뒤 롯데 관계자는 "예상했던 선수를 뽑았다"라며 "박헌도의 가세로 좌익수 경쟁 체제에 있어 긍정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문호, 김민하와 함께 좌익수 경쟁을 하면서 좋은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 또 박헌도의 경우 오른손 거포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타격에서도 기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좌익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공격과 수비에서 두각을 보이느냐가 관건이다.
좌익수와는 달리 1루수 자리는 숙제로 남아있다. 올 시즌 롯데의 1루수는 박종윤과 최준석이 나눠서 봤다. 2014년 타율 3할 9리를 기록하면서 기대를 높였던 박종윤은 올 시즌 발등 부상으로 올해 98경기에 나와 타율 2할5푼5리 4홈런 28타점에 그쳤다. 반면 최준석은 타율 3할6리 31홈런 109타점으로 강력한 공격력을 뽐냈지만, 지명타자로 나서는 것이 좀 더 안정감 있다.
본격적인 '교통 정리'는 스프링캠프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그러나 물음표인 곳에서 얼마나 공·수 조화를 이루는 '깜짝 스타'가 나올지에 따라 내년 롯데의 가을 야구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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