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불의의 사고로 여동생을 잃은 찰스 로드(30,KGC). 정확한 장례 일정이 확정된 후, 이르면 오는 주말께 미국으로 떠날 것으로 보인다.
안양 KGC 인삼공사는 1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전주 KCC 이지스와 시즌 4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최근 2연패에 빠져있는 KGC로서는 KCC를 반드시 잡아야하는 상황. 하지만 지난 12일 SK전을 앞두고 슬픈 소식이 날아왔다.
미국에 있는 로드의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었다. 로드의 여동생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남동생도 중태에 빠져있다. 도저히 괜찮을 수가 없는 상황. 하지만 로드는 SK전에 정상 출전했다. 고인을 애도하는 문구와 여동생의 애칭을 자신의 운동화에 짙은 글씨로 새기고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출전했다.
KGC 김승기 감독대행은 "로드가 괜찮다고는 해도 많이 울더라. 큰누나와 통화를 한 모양인데, 가족들도 '미국에 오지 말고 경기 뛰는데 집중하라'고 했다더라. 그래도 당장 경기에 이기는게 중요한게 아니다. 미국에 간다고 하면 원하는 대로 보내줄 생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로드는 아직 미국으로 떠나지 않았고, 16일 전주 원정길에도 선수단과 동행했다. 사정이 있다. 단순 사망이 아닌, 교통 사고인만큼 미국 현지에서 처리해야 할 법적 절차가 있어 장례식 자체가 미뤄지는 중이다. 사고 수습 및 법적 절차를 밟는데 약 일주일이 걸리는 만큼, 로드는 빠르면 이번 주말 늦으면 다음주초쯤 미국 미시시피로 날아가 가족들을 만나고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팀을 너무 오래 떠나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장례 일정에 맞춰 출국을 최대한 미루고 있다.
물론 컨디션이 좋을리 없다. KGC 관계자는 "로드가 상심에 빠져있고 밤에 잠도 잘 못자는게 사실이다. 걱정이 되서 미국에 있는 가족들과 끊임없이 연락을 주고 받으며 힘들어 한다. 그래도 미국으로 가기 전에는 선수단과 일단 동행하기로 했다. 숙소에 혼자 남겨둘 수도 없기 때문이다. 전주 원정도 함께 갔고 경기 출전 여부는 본인이 트레이너와 잘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NYR@xportsnews.com/사진=사고 소식을 전해들은 이후 SK전때 찰스 로드, 여동생의 이름을 운동화에 새긴 로드 ⓒ 엑스포츠뉴스DB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