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새집 이사는 이것저것 해결할 일이 많다. 넥센 히어로즈의 이사가 자꾸 미뤄지는 까닭이다.
넥센은 내년부터 서울 서남부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구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확정된 부분은 '넥센이 고척돔을 쓴다' 뿐이다. 서울시와 MOU를 체결하면서 급물살은 탔지만 여전히 손대야 할게 많다.
넥센 구단과 서울시가 줄다리기 중인 운영권과 광고권도 합의가 끝나지 않았다. 이 부분이 해결되야 구단도 살림살이에 대한 세부 계획을 세울 수 있지만 연말이 다 되어가도록 결론내지 못한 상태다.
시설적인 부분도 걱정이다. 고척돔은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 야구 국가대표팀 경기, 자선 경기 등을 통해 임시 점검은 마쳤다. 야구계 전반적으로 '더워도 추워도 야구를 할 수 있는 돔구장'이 생긴 것은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보완점이 많다는 의견이다.
좁고 불편한 계단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펜, 공이 잘 보이지 않는 천장의 색깔, 뚜껑 없이 노출돼있는 더그아웃, 너무 작아 글자도 안보이는 전광판, 한번 앉으면 일어날 수 없을만큼 빽빽한 관중석 의자, 외야 관중석과 내야 관중석의 완전 분리, 부족한 엘리베이터, 부족한 주차 공간 등이 주된 애로 사항이다. 이중 관중석 의자를 비롯해 몇가지는 서울시에서 보완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전광판처럼 큰 돈이 필요해 당장 해결하지 못하는 불편 사항들도 있다. 넥센으로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그냥 써야한다.
홈 구장 이전 자체로 서울시와의 협의가 예상보다도 훨씬 길어진 까닭에 이사 준비도 늦어졌다. 현재 넥센 히어로즈 구단 직원들은 목동 구장으로 출근해 업무를 본다. 선수들도 목동 구장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11월말에서 12월말로 예상됐던 이사 시기는 1월말에서 2월까지 늘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척돔 내에 사무실용으로 인테리어를 하는데만 한달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일단 넥센은 새해를 목동에서 맞는다. 스프링캠프가 얼추 끝날 무렵에야 새집을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사가 끝이 아니다. 옮긴 이후에도 여러가지 개선점들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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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