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배우 김현주가 SBS 연기대상의 변수가 됐다. 그것도 꽤 큰 파급력을 지닌 변수.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에 출연한 주원과 올 초 '펀치'로 또 한 번 저력을 과시한 조재현이 대상을 두고 맞대결을 펼치치 않을까 예상한 이들 많았다. 하지만 연기대상을 2주 앞둔 현재, 대상 주인공을 쉽게 점치는 이는 거의 없다.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에 출연 중인 김현주 때문이다.
그동안 김현주의 연기력을 두고 흠 잡는 이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인있어요'의 김현주의 연기는 시청자에 놀라움을 안긴다. 여러 인물을 연기할 때 주로 등장하는 만화 캐릭터 특성이 전혀 없음에도, 김현주는 미묘한 차이로 4명의 인물을 표현해내기 때문이다. 과장 조금 보태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일각의 평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도 이와 같다.
구태여 이것 저것 설명할 필요도 없다. SBS 드라마국은 전 회차 중 70% 이상이 방송돼야 후보에 오를 수 있다는 연기대상 규정을 50%로 변경했고, 그 결과 '애인있어요'가 후보작에 올랐다. 김현주 때문에 규정을 바꾼 건 아니겠지만, 뜨거운 반응을 아예 배제하지 않겠다는 속내가 읽힌다.
억지 여론조성이라는 말도 어불성설이다. 김현주의 연기력은 시청자 입소문으로 시작돼 온라인 커뮤니티로 이어졌고, 그 반응들이 기사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가 잠잠한데 언론만 부추기는 행태를 두고 '억지 여론조성'이라 한다면, 정 반대의 흐름인 셈이다.
묵직한 존재감의 '펀치' 조재현, 2015년 SBS 드라마 최고시청률을 이끌어낸 '용팔이' 주원, 1인 4역을 역대급으로 소화 중인 '애인있어요' 김현주까지. 막판까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SBS 연기대상이다. 2015년의 마지막 날, 과연 누가 대상의 기쁨을 안게 될까. 드라마국의 기분 좋은 고민이 매일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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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