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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시즌 결산 맨투맨②] '개척자' 류현진과 강정호의 평행이론

기사입력 2015.12.16 06:00 / 기사수정 2015.12.15 19:34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류현진(28,LA 다저스)과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올 한 해 야구팬들의 하루는 이 두 1987년생들이 좌지우지했다.

▲ '최초' KBO에서 ML로 넘어간 투수와 야수

류현진과 강정호는 분명 '개척자'다. 투수에는 박찬호, 타자에는 추신수가 있다. 대신 박찬호와 추신수는 모두 국내 프로 리그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타지로 넘어가 빛난 사례다.

그래서 특별하다. 류현진과 강정호의 성공이 새로운 건 'KBO 출신'이라는 부연 설명이 붙어서이다. 둘은 이적료 개념인 포스팅 입찰을 통해 바다 건너 미국으로 진출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KBO 선수들에 대한 의심을 이 둘이 거둬냈다.

6년 3600만달러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데뷔 해인 2013시즌 192이닝을 소화하며 14승 8패 3.00의 평균자책점으로 현지언론들로부터 '공짜 영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4+1년 1600만달러를 받은 강정호는 부상 전까지 첫해 126경기에 나서 121안타 58타점 15홈런 타율 2할8푼7리 장타율 4할6푼1리로 피츠버그 수뇌진을 함박웃음 짓게 했다.

류현진의 활약에 김광현, 양현종, 윤석민 등은 자신 있게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다. 마이너리그에서 뛴 윤석민을 포함해 모두 빅리그 마운드를 밟진 못했으나 한국 투수에 대해 냉소했던 메이저리그 구단의 태도에는 확실한 변화가 생겼다.

강정호도 류현진과 함께 개척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강정호의 성공에 ML 구단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뒀다. 박병호의 포스팅에 뜨거운 경쟁이 몰린 걸 봐도 알 수 있다. 박병호의 실력에 강정호의 성공이 '플러스알파' 역할을 했다는 건 많은 이가 공감하는 부분이다.

▲ 추운 겨울, 팀의 난로 같은 존재

유난히도 추운 한국 겨울. 이 둘은 팀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돈다발'을 한 아름 안기고 떠났다. 류현진은 2573만 달러(약 297억원)를, 강정호는 500만 2015달러(약 59억원)를 팀에 벌어다줬다.

덕분에 류현진 소속팀이었던 한화는 FA 시장에서 큰손으로 군림할 수 있었고, 강정호 역시 팀의 1년 메인스폰서 비용에 해당하는 금액을 구단주 주머니 속에 넣어줬다.

▲ 불의의 부상

안 좋은 점도 닮았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어깨통증으로 등판을 미루다 결국 왼쪽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류현진은 2016시즌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강정호는 지난 9월 시카고 컵스전에서 경기 도중 2루 수비를 보다가 상대 주자의 슬라이딩에 다리가 충돌하며 왼쪽 무릎 반월판 손상, 정강이뼈 골절이라는 중상을 입었다.

▲ 복귀 전망

비슷한 길을 걸어온 류현진과 강정호의 복귀에 대한 예상은 불행하게도 엇갈린다.

강정호의 복귀 전망은 비교적 밝다. 2013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오마 인판테는 강정호와 비슷한 무릎 부상에 시달렸다. 그러나 2014시즌 복귀 후 수비율에서 0.978을 기록,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인판테의 타율은 떨어졌지만, 이는 노쇠화로 인해 나타난 하락세라는 평가다.

류현진의 복귀에 대한 평가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전례를 살펴보면 류현진과 비슷한 부위를 다쳤던 브랜든 웹, 마크 프라이어, 요한 산타나 등 슈퍼스타들은 조용히 잊혀져갔다. 구속을 회복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어깨 부상 이겨낸 선수는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즈로 손꼽힐 정도로 성공 사례가 매우 적다. 마르티네즈는 떨어진 구속을 체인지업으로 메우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반면 'LA 타임스'는 15일 구단 주치의의 말을 인용, "어깨 관절경만 손상된 류현진의 경우 복귀 가능성이 80%다"고 밝혀 국내 야구팬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류현진과 강정호가 다음 시즌 나란히 재기에 성공할 때, 둘의 평행이론은 완벽히 성립된다.

etwoods@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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