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남자배구 삼성화재는 상·하위권이 서서히 분리되는 현재 경계선에 걸쳐있다.
삼성화재는 16경기를 진행한 올 시즌 10승 6패(승점 29점)를 기록해 7개팀 중 4위에 위치해있다. 1~2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권 싸움에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자칫 삐끗하면 경계선에 머무를 수도 있다.
앞선 팀들의 전력은 서서히 단단해지고 있다. 2라운드서 주춤하던 선두 OK저축은행은 3라운드 들어 3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달리했고 대한항공은 러시아 국가대표 공격수를 영입하면서 산체스 부상 공백을 메우는 데 성공했다.
이들보다 뒤늦게 속도를 냈던 삼성화재로선 따라가기에도 숨찬 상황인데 1월에 생길 그로저의 공백까지 염두하고 리그를 진행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로저는 1월 초부터 중순까지 독일 대표팀에 차출돼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예선을 치른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1월1일과 3일, 9일 경기를 그로저 없이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하필 그로저가 결장하는 경기의 상대가 참 얄궂다. 1월1일 OK저축은행전을 시작으로 3일에는 대한항공, 9일은 현대캐피탈과 맞붙는다. 핵심 자원을 떼고 1~3위팀을 상대해야 한다.
물론 그로저 부재 상황을 대비한 전술도 그리고 있다. 임도헌 감독은 "여러 선수를 생각하고 있다. 김명진을 라이트로 돌리고 최귀엽을 레프트에 놓는 상황부터 그것이 안 됐을 때까지 여러 포메이션을 생각 중이다. 그로저가 합류하기 이전인 1라운드와는 분명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앞에 놓인 경기를 챙기는 것이 먼저다. 그로저가 이탈하기 전까지 가능한 최고 승점을 따놓아야 이후 방안에 힘이 실릴 수 있다. 12월 경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임 감독도 "3라운드와 4라운드 모두 최소한 4승 2패는 해야 한다. 가능한 승수를 많이 쌓아놔야 그로저가 빠진 상황서 버틸 힘이 있다"고 내다봤다.
사실상 앞으로 있을 현대캐피탈(16일), KB손해보험(20일), 한국전력(29일)전을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임 감독은 "지금은 특별한 변화를 줄 수가 있다. 가장 잘하는 것을 해야 할 때"라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지금은 베스트 전력에 선택한 만큼 승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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