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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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대호' 인간, 자연 그리고 산에 대한 예의

기사입력 2015.12.30 21:15 / 기사수정 2015.12.30 21:16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영화 '대호'(감독 박훈정)가 지난 16일 개봉했다.

'대호'는 일제강점기,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으려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 분)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작품.

2013년 '신세계'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박훈정 감독과 최민식의 재회는 물론 정만식과 김상호, 오스기 렌, 정석원, 성유빈 등 배우들의 호흡, 전국 각지를 누비며 촬영한 광활한 산야와 함께 어우러지는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선 최고의 명포수로 이름을 날렸던 천만덕은 지리산 자락에 터를 잡고 늦둥이 아들 석(성유빈)과 약초를 캐며 살아가고 있다.

호랑이 가죽을 얻으려 하는 일본군 고관 마에조노(오스기 렌)는 일본군 장교 류(정석원)에게 대호를 잡을 것을 명한다. 류는 대호를 잡기 위해 포수대 구경(정만식)과 칠구(김상호)를 끌어들이고, 만덕은 '산군님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며 이를 거부한다.


천만덕과 대호가 서로 얽히게 된 과정과 여기에서 교차되는 감정들을 통해 인간, 그리고 산과 자연에 대한 예의를 알 수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대호는 100% CG로 완성됐다. 모션 액터 곽진석이 실제 대호의 움직임, 감정을 생생하게 표현하며 배우들의 상대역할이 돼줬고, 여기에 CG 작업이 더해져 털 한 올까지 생생한 대호의 모습이 완성됐다.

촬영이 이뤄진 6개월 동안 호랑이의 모습을 상상 속으로만 그렸던 배우들은 실제 본편에서 공개된 대호의 모습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만큼 완벽하게 구현된 대호의 CG 역시 영화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배우들은 저마다 맞춤옷을 입은 듯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극에 무게를 더했다. 최민식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대호와의 교감을 생생하게 표현해냈다. 석이를 향한 부성애는 뭉클함을 안긴다. 정만식은 대호를 잡을 수밖에 없는 그 나름의 이유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극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가장 현실적인 포수의 모습을 그려낸 김상호의 연기도 돋보인다.

일본군 고관 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오스기 렌과 연기의 폭을 한층 더 넓힌 정석원, 무겁게만 흘러갈 수 있는 극에 웃음과 감동까지 함께 안기는 성유빈의 존재감도 두드러진다. 139분. 12세 이상 관람가.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NEW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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