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가수 비가 4년 만에 한국 팬들과 만났다. 비가 땀에 젖어 열광적인 무대를 펼칠수록 관객들은 그와 하나되어 갔다.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는 비의 월드투어 서울콘서트가 개최됐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무대로 하는 비의 공연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등 곳곳에서 모인 8천여명이 공연장을 채웠다.
암전이 된 무대 위로 비는 댄서들과 프리스타일 댄스로 공연의 첫 문을 열었다. 이어 '잇츠 레이닝(It's raining)' '아임 커밍(I'm coming)' '힙 송(Hip song)' 등 흥분지수를 높이는 무대를 선사했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뒤 "제 인생의 두번째 월드투어다. 오래 기다렸고, 여러분들을 만나고 싶었다"며 "여러분의 마음을 향해 몰아치겠다. 안전하고 재밌는 월드투어를 하겠다"고 인사했다.
비는 이번 서울 콘서트가 예정된 공연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잘되서 성공했다. 월드투어를 하면서 여러분(한국 팬)을 만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감사의 뜻도 밝혔다.
시야에 잘 잡히는 흰옷을 첫 무대 의상으로 선택한 비는 'Hand shake(악수)'를 부를 때는 곡 제목처럼 몇몇 팬과 직접 손을 잡고, 사진을 찍었다. 그는 공연 내내 돌출 무대 양측과 전면, 윗층 팬들과 소통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어깨 부분이 드러난 옷으로 의상을 바꾼 비의 몸에는 근육이 제법 붙었다. 관객들과 만나기 위한 그의 노력의 방증이다. 비는 "콘서트를 앞두고 보컬 연습을 꾸준히 했다"면서도 "다른 가수들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운동한다"고 말했다.
비는 뛰어난 춤실력을 바탕으로 가창력까지 가수의 모든 부분을 전하려고 노력했다. '온리 유(Only you)'부터 '테양을 피하는 방법' '나쁜남자'까지 발라드와 댄스를 넘나들면서 홀로 공연장의 공기를 데웠다.
클래이맥스는 빗물이 내리는 장면을 연출한 '난'이었다. 비는 자신의 이름과 같이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웃옷을 벗고 절규하듯 노래했다. 그 속에는 연출에 따라 관객들의 감정을 쥐락펴락하는 연륜도 느껴졌다.
내년에 서른 다섯살이 되는 비는 "댄스가수가 몸관리를 잘해서 오래하는 것도 괜찮지만, 몸이 좋을 때, 박수 칠 때 떠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한다. 신체적으로 전성기일 때까지만 댄스가수로 활약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비는 향후 발표할 신곡에 대해 "이번에는 비다운 노래를 준비했다. 처음 발표될 노래는 팬들이 깜짝 놀랄만한 분과 함께했다"고 예고했다. 그는 향후 계획을 전하면서 '아이 두(I Do)' '사랑해'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한편, 비는 지난달 7일 월드 투어 'THE SQUALL 2015-2016 RAIN'을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시작했다. 이번 서울 공연을 마친 뒤 광저우 상해 홍콩 등 중국 및 아시아 팬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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