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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 ②] 이상훈 코치 "47번, 내가 달면 저주 없어지지 않겠나"

기사입력 2015.12.09 06:00 / 기사수정 2015.12.09 11:05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팀에서 등번호 47번을 주셨다"

LG 트윈스는 지난 3일 가능성 있는 투수 유망주를 선별하고 선수 개인별 목표 수준 및 육성 기간을 설정하고 맨투맨 식 지도를 통해 선수들을 육성하는 시스템은 '피칭 아카데미'를 신설했고, 초대 원장으로 이상훈 코치를 선임했다.

토종 마지막 20승 투수, 장발을 휘날리며 LG의 마운드를 지켰던 '야생마' 이상훈이 11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지난 8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과 자리에서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상훈 코치는 LG 복귀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친정팀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가장 오랫동안 유니폼을 입었던 팀이다"라며 "선수로서 은퇴했지만 LG의 녹을 가장 많이 먹었다. 그래서 애착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 코치는 "아직도 경기장에 내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시는 팬들을 보면 감개무량하다. 다른 선수들 역시 사랑해주시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껴야한다"고 언급했다.

2013~2014년 가을 야구에 진출을 했던 LG는 올 시즌 64승 2무 78패를 기록하며 다소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이 코치가 밖에서 본 LG 야구는 어땠을까. 그는 "문제점이라기보다 서울을 연고로 하는 LG가 성적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 워낙 두꺼운 팬층을 보유해 관심을 받는 팀 중 하나가 LG다. 성적에서 아쉽다는 생각을 했지만 누구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는 일이다. 앞으로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LG는 투수 유망주가 많은 팀이다. 구단과 팬들은 이상훈 코치가 앞으로 팀에서 해줄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은 사실. 이에 대해 이 코치는 "부담감은 없다"며 "못 하면 짤리는 것이다. 나에 대한 구단에 평가가 있을 것이다. 그만큼 후회 없이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다"라고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한편 이 코치는 현역 시절 등번호인 47번을 새기고 LG에 복귀를 한다. 그는 "팀에서 47번을 주셨다. 은퇴를 하고 LG 선수들이 47번을 다는 것을 보고 '왜 저 번호를 선택하지'하고 의아했다. 저주받은 번호가 아닌가. 서승화와 조윤준 모두 안 좋지 않았나. 봉중근 역시 욕을 많이 먹었다. 내가 달면 저주가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음을 보였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 ⓒ LG 트윈스

[인터뷰①] 이상훈 코치 “물 흐르듯 모든 걸 쏟아붓고 싶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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