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오승환(33)의 빅 리그 도전은 어떻게 될까.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심재철 부장검사)가 해외 원정도박과 관련해 오승환을 비공해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검찰은 해외 원정 도박 운영업자로부터 오승환이 억대 판돈을 걸로 도박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승환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메이저리그 및 일본구단과 계약을 앞두고 있는 민감한 상황에서 빨리 의혹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검찰에 출석하게 되면 한점 의혹없이 사실대로 진술하고 모든 협조를 다하겠다"고 전했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의 2년 계약을 마친 오승환은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만약 오승환의 도박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그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은 당연지사. 메이저리그는 가정폭력을 비롯해 마약문제, 음주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도박 문제에 있어서도 엄격하다.
지난 1919년 월드 시리즈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신시네티 레즈에게 일부러 패배를 한 승부 조작 사건이 발생했다. '블랙삭스 스캔들'로 불리는 이 사건에 연류된 8명의 화이트삭스 선수들은 야구계에서 영구 제명됐다. '블랙삭스 스캔들'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미국의 타 프로스포츠와는 달리 메이저리그 경기에는 도박을 할 수 있는 합법적인 창구가 없다.
이후 잠잠했던 도박 관련 스캔들은 1980년 대 후반 들어 언론에 의해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왔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안타를 쳐내며 명예의 전당 헌액이 확실시 됐던 피트 로즈(4256안타)는 1989년 자신의 팀 경기에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메이저리그에서 영구 퇴출 됐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파트 로즈 사건은 극단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며 "근래에 메이저리그에서 도박과 관련된 사건은 없었다. 그러나 최근 미식 축구 선수가 불법 닭싸움 돈을 걸어 크게 문제가 됐던 적이 있었다. 결국 불법 도박 혐의의 유무죄는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만약 오승환의 혐의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에 밝혀진다면 어떻게 될까. 송 위원은 "구단에서는 안정장치를 마련하려고 할 것이다"라며 "계약 담당자라면 당연히 관련 옵션을 포함시킬 것이다. 또한 메이저리그 계약에서 빠지지 않는 조항은 '팀과 동료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는다'이다. 이 조항에 따라 최악의 경우에는 구단-선구 간의 계약이 파기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오승환의 도박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 것은 아니다. 송 위원 역시 "검찰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오승환에게 이번 도박 스캔들은 반가울리 만무하다. 결국 떳떳하게 검찰 조사에 임해 혐의를 벗는 것이 오승환의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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