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베테랑 우완 김승회(34, 롯데)가 다시 한 번 '보상선수'로 유니폼을 바꿔입게 됐다.
SK 와이번스는 7일 "FA 윤길현 선수의 롯데 자이언츠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투수 김승회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불펜 즉전감'으로 보고 뽑았다는 게 구단의 설명. 특히 "그동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스윙맨으로서 역할을 잘 수행한 점과 작년 시즌에는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해 20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마운드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쓰임새를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보상 선수로만 두 번째 팀을 옮긴 얄궂은 운명이다. 2003년 두산 베어스 2차 5라운드로 입단했던 김승회는 10년 간의 두산 생활을 접고 2012년 롯데로 이적했다. 당시 홍성흔이 FA 자격을 얻어 두산으로 복귀했고, 5선발과 불펜을 오가고 있던 김승회는 보상선수로 롯데에 지명됐다.
이후 김승회는 보상선수 성공 사례를 만들어나갔다. 두산에서는 가능성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이적 후 비교적 많은 출전기회를 부여받으면서 입지를 다져나가기 시작했다. 이적 첫 해에 필승계투조로 합류해 8홀드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마무리로 낙점돼 20세이브 방어율 3.05까지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다소 주춤했다. 1군 엔트리 등말소를 반복하며 선발과 불펜을 모두 넘나들었고, 총 39경기 등판해 7승3패 평균자책점 6.24이라는 기록을 남긴 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제 김승회는 다시 한 번 보상선수와의 인연으로 2016시즌 SK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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