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추운 겨울이 예상된다. 고영민(31)과 박재상(33)이 결국 어느 구단과도 계약을 맺지 못한 채 타구단 협상일이 마감됐다.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의 FA 원 소속팀 우선 협상 기간이 마감되면서, KBO가 공시했던 22명의 FA 승인 선수 중 11명이 소속팀과 재계약을 체결했고, 나머지 절반으로 나왔다. 그리고 이튿날부터 일주일 간 시작된 타구탄과의 교섭 기간 첫날, 포수 정상호가 LG로 팀을 옮긴 것에 이어 선수들이 속속 유니폼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최대어'로 평가받았던 정우람은 한화로, 손승락은 롯데, 박석민은 NC행을 택했다.
그리고 선수들의 대이동은 마무리 되는 분위기였다. 타 구단과의 협상 마감일인 5일. 어떤 팀과도 계약을 맺지 못한 선수는 김현수, 오재원, 고영민, 그리고 박재상 네 명. 그러나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선언해 두산의 협조를 약속 받았고, 오재원은 군사 훈련을 위해 입소한 상태라 사실상 고영민과 박재상 둘 뿐이다.
'최대어'들의 이동이 끝나자 구단들은 파장한다는 분위기를 보였고, 실제로 지갑을 닫았다. 그리고 결국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지 않은 채 5일 자정이 지났다. 고영민과 박재상은 6일부터 1월 15일까지 원 소속팀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시장에 나와 다른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한 이들은 사실상 원 소속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가장 높다. 타 구단의 입장에서는 이들을 데려오려면 보상선수를 내줘야하는데, 보상선수를 내주는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영입을 시도할 만큼 구미가 당기는 대어급 선수를 아니었다.
원 소속팀으로 간다고 해도 몸값은 대폭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에는 넥센 이성열과 SK 나주환, 이재영이 시장으로 나왔지만 어떤 구단과도 계약을 하지 못했고, 결국 비교적 낮은 몸값으로 울며 겨자먹기식 사인을 해야만 했다.
이마저도 장담할 수는 없다. 박재상의 경우 우선 협상 마감일 자정을 코앞에 둔 시각까지 구단과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시장으로 나오게 됐다. 그러나 시장은 싸늘하기만 했다. 고영민 역시 'FA 한파'를 피하기 어려웠다. 이들이 따뜻한 손길을 받을 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거취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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