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깜짝 무대였지만 반응은 신통찮다. 화제는 모았지만 결코 긍정적인 흐름은 아니다. 투애니원 박봄의 컴백 무대, 씁쓸함만을 남긴다.
2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치러진 2015 MAMA(Mnet Asian Music Awards, 이하 마마)에서 가장 '핫'한 반응을 불러일으킨 건 단연 그룹 2NE1(이하 투애니원)의 완전체 퍼포먼스였다.
예상하지 못했기에 파급력은 대단했다. 투애니원 씨엘의 신곡 첫 피로만이 알려진 상태에서 투애니원 멤버들이 등장할 거라 예상했던 이는 아무도 없었다. 실제 이 무대는 MAMA 제작진과 YG엔터테인먼트 일부 관계자만 알았을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이번 투애니원 완전체 무대는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을 위한 YG엔터테인먼트와 투애니원 멤버들의 깜짝 이벤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에게는 잊지 못할 선물이 됐겠지만, 대중의 반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한 해 가수들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음악 시상식에서 2015년 활동이 전무했던 투애니원의 완전체 무대는 어불성설이거니와, 마약 밀반입이라는 중범죄를 저지른 박봄의 자숙기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
박봄은 2010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사용 금지된 암페타민 82정을 밀반입하려다 인천공항세관에 적발됐고, 당시 검찰은 박봄을 입건유예 처리했다. 박봄은 2014년 뒤늦게 이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야 자숙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복잡다단한 의혹이 이어지자, 대중은 싸늘하게 등을 돌렸다.
그리고 마마 깜짝 컴백. '뜨거운 반응' 있었지만 이를 '뜨거운 호응'으로 치환할 순 없다. 범법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후 갑작스레 컴백한 박봄이다. 당연히 대중은 뜨악할 수 밖에 없다. 자연히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넘쳐났는데, 이를 호응과 컴백을 향한 기대로 치부하는 건 문제있다. 몇몇 커뮤니티만 돌아보더라도 박봄을 향한 반응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투애니원의 완전체 컴백 일정은 여전히 미정이며, 씨엘을 제외한 세 명의 멤버들은 2016년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종료된다. 재계약 여부도 정해지지 않았다. 컴백은 불구하고 팀 존폐여부도 미정인 상황에서 컴백 무대가 강행됐다. 극소수만이 환영한 박봄의 컴백. 양현석 회장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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