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승강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이다. 단기전일수록 기세가 승패를 가른다. K리그 클래식에서 승강 플레이오프로 내려온 부산 아이파크가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부산은 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15 1차전에서 수원FC에 0-1로 패했다. 종료 5분 전 정민우에게 결승골을 허용한 부산은 1차전을 패하면서 오는 5일 홈구장에서 치러지는 2차전에 부담을 안게 됐다.
2013년 처음 승강 플레이오프가 치러진 이후 지난 두 차례 경험을 미루어보면 피할 수 없는 벼랑 끝 승부에서 가장 큰 변수는 기세 싸움이었다. 업다운제로 치러지는 승강 플레이오프이기에 클래식 구단은 하위권에 오랜기간 머문 하락세를 안고 경기에 임하고 여러 고비를 뚫고 마지막 관문까지 온 챌린지 구단은 사기가 한껏 고조된 싸움이 펼쳐졌다.
역사상 처음으로 클래식으로 승격했던 상주 상무는 2013년 클래식에서 내려온 강원FC를 1차전부터 압도했다. 결국 안방서 4-1로 승리한 상주는 2차전 강원 원정경기서 패했지만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챌린지를 상위권으로 통과한 광주FC는 클래식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경남FC를 상대로 1차전 3-1 승리를 발판 삼아 상주의 승리를 반복하며 승격 티켓을 손에 쥐었다.
두 차례 사례를 통해 승강 플레이오프의 변수는 기세임이 분명해졌다. 올해도 흐름은 비슷했다. 챌린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연거푸 통과한 수원은 사기가 하늘을 찔렀다. 반면 부산은 시즌 내내 클래식 하위권에 머물며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최근에는 15경기 연속 무승(6무9패)에 머물며 강등 가능성까지 점쳐지곤 했다.
그래선지 부산의 최영준 감독도 상반된 기세를 가장 걱정했다. 최 감독은 "수원은 상승세가 좋다. 최근에 수원의 경기력이 올라왔다.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의 올라온 분위기를 꺾기 위해 부산은 간절함으로 승부했다. 최 감독은 "이 경기를 위해 준비를 많이 해왔다. 그날이 왔고 클래식 팀의 위상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경기 전에 가족들 인터뷰를 모아 선수들에게 보여줬다. 동기부여와 함께 승리 의지가 올라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절함을 선수단에 불어넣었으나 부산은 분위기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경기 초반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가다 웨슬리와 최광희를 통해 공격 해법을 찾으면서 몇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전반적으로 경기는 수원의 흐름 아래 펼쳐졌다.
후반 들어 부산의 문제점이 나왔다. 7분 만에 상대 수비수 임하람이 무리한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홍동현이 후반 중반 침착하지 못하고 똑같이 퇴장을 당하며 잡았던 흐름을 놓치고 말았다.
부산은 유리한 점을 잃었고 남은 시간 수원의 맹공을 막느라 애를 먹었다. 결국 부산은 종료 5분 전 코너킥 수비 상황서 정민우에게 통한의 골을 허용했고 1차전을 패했다. 클래식 팀의 1차전 패배는 지금까지 강등으로 결론지어졌다. 부산이 위기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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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