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메시 의존증'은 완벽하게 사라졌다. 오히려 리오넬 메시(28)의 골을 만들어주기 위한 FC바르셀로나의 행복한 노력이 눈길을 끌었다.
바르셀로나는 29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캄프 누에서 열린 2015-16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3라운드 레알 소시에다드와 경기서 4-0으로 크게 이겼다.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스리톱이 모두 골을 기록한 바르셀로나는 리그 6연승 행진을 내달리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어김없이 승리 주역은 MSN이다. 이들은 바르셀로나가 넣은 4골을 모두 책임지면서 가장 강력한 스리톱임을 증명했다. 물이 오른 네이마르가 2골 1도움을 올렸고 수아레스와 메시가 1골씩 힘을 보태 대승을 이끌었다.
눈길을 끈 부분은 후반 종반 아직 득점이 없는 메시를 향해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도움을 주려던 모습이었다. 부상서 막 돌아와 제 컨디션을 찾는 과정에 있는 메시는 문제없이 풀타임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선지 3-0으로 승패가 기울어진 뒤 메시는 몇 차례 득점에 대한 의지를 몸소 보여줬지만 회심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며 무득점이 이어졌다. 이런 마음을 아는지 네이마르와 수아레스, 이반 라키티치 등은 메시의 골을 만들어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공격 방법도 참 다양했다. 네이마르는 특유의 개인기를 앞세워 상대 수비를 흔드는 역할을 했고 수아레스는 메시와 자리를 바꿔 오른쪽 측면으로 빠져 연계에 집중했다. 라키티치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2선에서 침투패스로 공간을 만들어내며 창의적인 공격법을 과시했다.
바르셀로나의 노력은 후반 추가시간 완성됐다. 네이마르가 수아레스와 2대1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를 따돌렸고 정확한 땅볼 크로스로 메시에게 연결했다. 메시는 이를 가볍게 차 넣어 골을 합작했다. 메시도 쑥스러운 듯 네이마르, 수아레스에게 곧장 달려가 고마움을 표했다.
별다를 것 없는 장면이지만 바르셀로나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해겨된 모양새다. 한동안 바르셀로나는 메시 의존증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공격의 힘이 메시에게 집중됐다. 지난 시즌 MSN 스리톱이 갖춰지며 122골을 합작해 공격의 다양성이 생겼지만 메시가 57골 23도움을 올려 여전한 공격 지분율을 자랑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이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됐다. 메시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몸에 익힌 생존법이 메시가 돌아와서도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그동안 동료의 골을 만들어주기 위해 애를 쓰던 메시가 아닌 메시의 골을 돕기 위해 다양한 공격법을 보여준 바르셀로나의 후반 20여분이 주목받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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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