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청룡의 여신'다웠다. 배우 김혜수가 매끄러운 진행 솜씨와 우아한 미모를 발산하며 제36회 청룡영화상을 이끌었다.
26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제14회 청룡영화상부터 사회를 맡으며 이제는 '청룡영화상'의 고유명사가 된 김혜수는 올해 사회를 통해 무려 22년 간 청룡영화상을 지키는 안방마님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매해 이슈가 됐던 김혜수의 드레스 역시 이날 빼놓을 수 없는 화제였다. 이날 1부와 2부에 걸쳐 김혜수는 올블랙 드레스로 화려한 노출보다 절제된 아름다움을 뽐내며 고혹미를 함께 내보였다.
이날 오프닝을 위해 무대에 오른 파트너 유준상은 김혜수를 향해 "청룡의 여신 김혜수 씨, 아름다우십니다"라고 칭찬을 건넸다.
김혜수는 "여신이 워낙 많아서 여신이라는 호칭을 들을 때마다 어색한데, 유준상 씨에게 칭찬을 들으니까 좋다"면서 자연스러운 웃음으로 분위기를 밝게 이끌었다.
청룡영화상과 김혜수의 남다른 인연은 유준상의 설명으로 좀 더 자세히 그려졌다. 유준상은 "김혜수 씨가 벌써 22번째 청룡의 여인으로 청룡영화상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정말 대단한데, 제일 처음 함께 했던 파트너를 기억하냐"고 물었다.
김혜수는 "제가 처음 진행을 맡았을 때는 이덕화 선배가 잘 이끌어 주셨었다. 그날도 오늘처럼 눈이 왔던 걸로 기억한다. 그 이후에 박중훈, 문성근 선배님, 정준호 씨가 저랑 오랜 기간 동안 했고, 이범수 씨와 이병헌 씨도 있었다. 그리고 지금 제 옆에 있는 유준상 씨까지 이렇게 한 분 한 분 되짚어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설명했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올라와 유난히 긴장하는 배우들의 마음을 풀어주는 것도 김혜수의 몫이었다. 또 방송 후반 촉박한 시간 탓에 바쁘게 돌아가는 생방송 현장에서도 무게감을 잃지 않으며 시상식의 중심을 잡는 내공을 발휘했다.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암살'의 최동훈 감독이 기뻐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청룡영화상 상 참 잘 주죠?"라고 던진 센스 있는 멘트는 시상식의 분위기를 한껏 띄우는데 힘을 보탰다.
특히 그는 '차이나타운'으로 올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데뷔 30년차 여배우의 남다른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22년 째 지켜오고 있는 청룡영화상 사회자의 품격뿐만이 아닌, 배우로서의 존재감 역시 모자람이 없었던 두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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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