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가수 싸이가 가장 싸이다운 음악으로 돌아온다.
싸이는 4일 오후 11시 네이버 V앱 개인방송 '싸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컴백을 앞두고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싸이는 이날 첫 방송에서 정규7집 앨범명이 '칠집싸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즐겨 마시는 청량음료 패러디다. 초심을 찾기 위한 일환이다"라고 설명해 기대감을 높였다.
사실 싸이는 2012년 '강남스타일'의 대히트 이후 싸이만의 색깔을 내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이후 발표한 '젠틀맨', '행오버' 등의 곡들은 노골적으로 해외를 겨냥한 요소들로 가득차 2% 아쉬움을 남겼다. 특유의 B급 정서와 무대에서의 열정이 국내 팬들에게 전달되기엔 다소 거리감이 있었다.
싸이는 이날 첫곡으로 'I Remember You'를 공개하며 초심을 강조했다. 이 곡은 싸이와 '강남스타일'을 작곡했던 작곡가 유건형이 공동 작곡을, 타블로가 작사에 참여한 곡이며, 자이언티가 피처링에 합류해 완성도를 높였다.
싸이는 계산된 히트곡이 아닌, 감성트랙 'I Remember You'를 첫 타자로 공개하며 기존의 싸이음악으로 돌아왔음을 강조했다. 싸이는 이 곡에 대해 "6집 수록곡 '어땠을까'의 뒤를 이을 감성 트랙“이라며 “80년대 신스팝 느낌으로 편곡해 옛날을 추억하며 아련함을 담았다"라고 전했다.
싸이의 국내 히트곡들 중에는 그저 신나고 노는 곡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낙원', '어땠을까', '아버지' 등은 서정적인 멜로디와 아름다운 가사로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다. 많은 팬들은 '대중 감성'을 저격하는 싸이표 발라드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싸이는 급할수록 돌아가자는 마음을 되새겼다. 신곡이 없음에도 자신의 연말 공연에 열광하는 관객들을 바라보며 절치부심했다. 그는 "2012년 어느 날부터 2년 정도 정말 날이면 날마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비현실적인 것을 경험했다. 미국병에 걸렸던 것도 사실이고 곡이 잘 안써졌다"라고 고백했다.
이날 싸이는 빌보드 가수, 유튜브 제왕 등의 타이틀을 내려놓은 듯한 편안한 모습이었다. 음악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도 초연해진 듯 했다. 그는 "호불호가 갈리는 게 문화다. 응원을 바란다기보다는 취향에 잘 맞는 분들이 좋아해주면 고마울 것이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싸이는 다음달 1일 0시 '칠집싸이다'에 수록된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한다. 타이틀곡은 일명 내수용 '나팔바지'와 수출용 'DADDY'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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