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조용운 기자] 대전 시티즌의 희망이 사라졌다. 대전이 구단 사상 두 번째로 강등의 눈물을 흘렸다.
최문식 감독이 이끈 대전은 21일 홈구장인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7라우드에서 0-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승점 19점(4승7무26패)을 기록하게 된 대전은 11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25점)와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최하위가 확정됐다.
지난 2013년 클래식에서 챌린지로 강등당했던 대전은 2년 만에 돌아온 1부리그서 또 다시 고배를 마시며 하부리그로 내려가게 됐다.
사실 인천전을 이긴다 해도 대전이 강등을 피할 가능성은 극히 적었다. 그래도 대전은 시즌 마지막 홈경기서 유종의 미를 거둠과 동시에 홈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최 감독도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오늘 경기를 이겨야 새로운 시작을 할 때도 밝을 수 있다. 내년에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의 마무리와 내년의 시작을 엿볼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최 감독은 기존에서 조금 변화를 줬다.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스리백 카드를 꺼냈고 부상으로 빠진 서명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김태봉을 공격적으로 활용하고 투톱을 꺼내며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최 감독의 생각은 잘 들어맞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초반 인천에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갔고 경기 시작 12분 만에 이진욱에게 수비진이 돌파를 당하면서 허무한 실점을 했다.
경기력이 예상과 다르자 최 감독은 곧바로 칼을 빼들었다. 전반 15분 만에 닐톤을 투입하고 24분에는 고민혁까지 넣으며 전반에만 2명의 교체 카드를 사용하는 강수를 뒀다.
이후 대전이 조금 숨통이 트였다. 경기 분위기를 가져온 대전은 인천의 골문을 향해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면서 슈팅수를 늘려나갔다. 아쉽게도 마무리가 좋지 않으면서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다.
전반을 0-1로 마치면서 강등 확정이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한 대전은 후반 들어 더욱 거센 공격을 펼쳤다. 박재우까지 투입하며 만회골을 위해 애를 쓴 대전은 90분 동안 16개의 슈팅을 퍼부으며 인천(8개)에 비해 2배 이상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으나 한방이 부족했다.
결국 정규시간 내에 대전의 골은 터지지 않았고 오히려 종료 3분 전 와다에게 쐐기골까지 얻어맞으며 0-2로 패했다. 90분 종료 휘슬과 함께 대전 선수들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고 다음 시즌부터 클래식 무대를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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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