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배우 류준열이 매 회 임팩트 있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취향저격'에 나섰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는 각 집안의 엄마들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전파를 탔다.
가족 이야기가 주를 이룬 에피소드 속에서도 정환(류준열 분)이 빚어내는 덕선(혜리)를 향한 짝사랑은 인상깊었다. 정환은 수상한 분위기의 선우(고경표)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선우가 깁스를 해 누워있자 극진히 간호하려는 덕선을 보고 불쾌해 한 것. 자기가 가고나면 선우와 덕선이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며 인상을 썼다.
동룡과 함께 해도 마찬가지였다. 동룡에게 자신의 언니가 경찰서로 잡혀가 큰 일 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덕선에게 동룡은 상담을 해줬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고 무얼 하고 있었냐고 괜시리 화를 냈다. 어린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친구들에게 질투심을 드러내고 말았다.
정환은 독서실에 다니는 덕선을 기다렸다 눈을 붙였다. 덕선이 들어오는 소리가 날 때까지 졸린 것을 참고 불을 켜고 기다렸다가, 들어오면 그제서야 불을 끄고 잠들었다. 정환은 덕선이 독서실에 다닌다고 해서 따라다니거나 쫓아가지 않았다. 대신 기다렸다.
비가 오는 날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일찍 일찍 다니라고 말하면서도 자신은 비를 맞고 그대로 덕선에게 우산을 쥐어주며 자신의 마음을 은근히 표현했다. 앞서 명장면으로 화제가 된 버스신에 이어 우산신도 새로운 명장면으로 등극하게 됐다.
덕선을 향한 사랑은 물론이고 엄마를 향한 마음도 마찬가지였다. 앞서 아버지인 성균의 마음이 상했을 때도 적극적으로 풀어주기 위해 나선 것은 정환이었다. 그때처럼 동룡에게 상담한 그는 자신의 엄마 라미란을 위해 일부러 하지 않던 짓을 했다. 외할머니의 간호로 잠시 라미란이 집을 떠난 사이, 이들은 방탕하게 집에서 자유를 만끽했다. 그러나 이내 라미란의 복귀 후 큰 소리를 낼까 두려워, 집을 다 치우고 그가 하라는 대로 해놨다. 자신이 없어도 괜찮았던 세 남자에게 마음이 상한 라미란을 위로하려는 듯 일부러 정환은 사고를 만들었다.
그는 라면을 혼자서도 잘 끓이는 정봉(안재홍)의 손을 일부러 뜨끈한 라면 뚜껑위에 눌렀다. 정봉은 당황했지만 정환은 개의치 않았다. 투덜거리면서도 라미란은 뛰어나와 그의 손을 살폈다. 붙어버린 연탄을 잘 처리하려는 김성균에게도 마찬가지. 일부러 올려놓은 연탄을 보란듯이 쳐서 부숴버린 그는 아버지가 그렇게 만든 것이라고 주장해 라미란이 출동하게 만들었다. 자신도 일부러 제대로 속옷을 찾지 못하는 척을 했다. 마음이 풀린 라미란은 평소와 달리 술 한 잔 하자는 성균의 말에 응했다.
류준열은 매 회 여심을 저격하는 명장면을 쏟아내는 가운데, 이번에는 엄마와 덕선을 향한 자신만의 사랑법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이라는 말들이 온라인에 떠다니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하다. 이토록 멋지니, 여심을 뺏지 않을 수가 없다.
한편 '응답하라 1988'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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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