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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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제 꾀 빠진 일본, 한국의 역전극 더 짜릿했다

기사입력 2015.11.19 22:44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모든 상황이 한국의 역전 드라마를 더욱 극적으로 만들어놨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일본 대표팀과의 맞대결에서 4-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상대가 일본이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 투수 오타니 쇼헤이와 두번째로 만난 한국 대표팀은 이날도 상대 공략에 실패했다. 초반부터 오타니를 흔들기 위해 빠른 템포의 공략, 투구수 늘리기에 주력했으나 먹혀들지 않았다. 오히려 오타니는 지난번 등판보다 더 많은 삼진을 빼앗았다. 6회까지 오타니를 상대로 단 1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던 한국 타선은 7회 정근우의 첫 안타로 간신히 물꼬를 텄다.

하지만 오타니가 물러난 8회 공격때도 삼자범퇴로 물러난 한국 대표팀은 득점과 무척이나 멀어보였다. 국제 대회에서 경기 후반 뒷심이 강해 '약속의 8회'로 불렸지만, 이번 대회 한·일전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개막전에서 8회와 9회 두번의 만루 찬스가 불발되며 고개를 떨궜던 대표팀은 이번에도 잠잠하게 8회를 마쳤다.

그런데 기적이 9회에 펼쳐졌다. 대타 오재원의 안타로 막혔던 혈이 뚫렸다. 한국 벤치의 대타 작전은 연속해서 성공했다.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다음 타자는 오타니를 상대로 유일한 안타를 쳐냈던 감 좋은 정근우였다. 

정근우의 타구는 행운까지 따랐다. 좌익선상으로 당겨친 타구가 교묘히 선을 타고 흐르는 장타가 되면서 2루에 있던 오재원이 홈을 밟았고, 손아섭은 3루까지 타자는 2루까지 진루했다. 

이번에는 일본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무사 2,3루 위기에서 노리모토가 이용규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자 투수가 또 한번 바뀌었다. 하지만 바뀐 투수 마츠이도 불을 끄지 못했다. 

3번 타자 김현수를 상대한 마츠이는 연속 볼 3개 이후 간신히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었으나 또 하나의 볼이 들어가며 밀어내기 볼넷이 되고 말았다. 스코어 2-3, 이제 1점 차였다. 

그리고 드디어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해결했다.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2타점 역전 적시타. 이제 리드는 한국이 쥐었다. 분위기가 살아난 한국은 마지막까지 1점차 리드를 지키며 승리를 완승했다. 짜릿한 드라마가 쓰이는 순간이었다.

일본과 대만이 공동 개최한 이번 대회는 모든 것이 '일본 입맛대로' 진행됐다. 한국과의 개막전은 '특별 개막전'이라는 명명하에 뜬금없는 삿포로돔에서 펼쳐졌고, 준결승전 일정은 20일이 아닌 19일로 당겨놨다. 또 대만에서 도쿄로 넘어올 때도 도쿄돔 연습 시간을 한국은 오후 4시, 일본은 저녁으로 배치하면서 우리 대표팀을 더욱 피곤하게 만들었다. 

모든 것이 일본의 초대 우승을 위한 시나리오였지만 주인공은 한국이었다. 대표팀은 이제 오는 21일 결승전을 치른다. 상대가 누구든 지금 기세라면 상관 없을듯 하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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