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클릭비 김상혁이 10년 만에 MBC 방송에 출연했다. 그는 '라디오스타' 방송 내내 사과와 반성을 거듭했다.
18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미안합니다' 특집으로, 김상혁 미나 이상훈 이민웅이 출연했다.
김상혁은 이날 "10년 7개월 전 '타임머신' 이후 MBC에 처음 출연한다"면서 "과거는 죄송하다. 앞으로 잘하겠다"며 인사와 함께 시청자에게 사과했다.
그는 지난 2005년 4월 11일 음주운전 및 3중 차량 추돌사고를 냈다. 처음에는 음주운전에 대해 부인했지만, 지인이 미니홈피에 음주 내용을 적어 혐의가 추가됐다.
김상혁은 당시를 떠올리면서 "지인이 제 일촌평에 힘내라고 글을 쓴 것을 보고 누리꾼이 악플을 달았다. 그 과정에서 지인이 '상혁이와 술 마셨는데 오늘 음주운전 걸렸다'고 글을 적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봐주기 식이었느냐는 말이 나왔다"며 "사고 후 뒤늦게 음주측정을 해서 수치가 나오지 않았다. '음주운전에 걸릴 수치는 아니었다'고 하고 싶었지만, 겁이 나서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안 했다'고 실언을 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순수하고 엉뚱한 모습으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던 김상혁은 음주운전 논란 이후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안 했다'는 말에 대중은 마음을 돌렸다. 변명을 늘어놓는 듯한 그의 해명에 '괘씸죄'가 더해졌다.
깅상혁은 이후 케이블 프로그램에서 모습을 드러냈지만, 반응은 차가웠다. 그가 TV 화면에서 웃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괘씸죄'에 '괘씸죄'가 연달아 붙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수많은 연예인들이 가요계와 방송계에 등장하는 사이 김상혁은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차갑게 굳은 대중의 마음은 외면으로 바뀌었고, 시간은 10년이 흘렀다.
김상혁은 "'원조 음주돌'이라는 수식어가 생겼다. 자숙 기간이 길어서 조카들이 제가 가수인 줄 모른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두터운 팬층을 가졌던 클릭비의 멤버이자 '서세원의 토크박스' 최연소 우승자의 세월은 그렇게 흘러갔다.
음주운전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다. 자신 뿐만 아니라 사고를 일으켜 다른 이들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상혁이 10년 동안 '자의반 타의반' 자숙의 시간을 가진 것은 금새 복귀한 다른 연예인에 비해 가혹한 부분도 있다.
김상혁은 "어머니가 사업을 하시다가 실수를 해서 재산을 정리했다. 형이 가게를 차렸을 때 주말마다 전단지를 돌렸다. 가족들도 좋지 않은 일이 생겨서 앞으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공백기 동안의 근황을 전했다.
이제는 유행어가 된 김상혁의 해명과 대중의 실망이 얽히면서 긴 시간이 흘렀다. 김상혁은 "앞으로 많은 대중 여러분께 진정성 있게 다가가겠다"고 끝인사를 전했다. '진정성'이라는 표현을 넣은 것은 가벼웠던 과거에 대한 반성일 것이다.
이어 김상혁은 "자숙의 기간과 깊이는 비례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잘못은 잊지 않되 다시 건강한 미소로 팬들과 시청자를 만나는 것도 지난날의 자신을 인정하고 새로운 김상혁을 만나는 방법일 것이다.
in999@xportsnews.com / 사진 = '라디오스타' ⓒ MBC 방송화면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