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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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한국 선수들....누구를 위한 '프리미어12' 인가

기사입력 2015.11.18 16:06 / 기사수정 2015.11.18 16:06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계속되는 예측 불허의 운영. 프리미어12는 누구를 위한 대회일까.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18일 대만을 떠나 일본에 입성했다. 대표팀은 지난 16일 쿠바와의 8강전에서 7-2로 승리하고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프리미어12는 개최 당시부터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개막전을 일본 삿포로돔에서 한 경기를 치른 뒤 대만으로 이동해 예선전 잔여 일정과 8강전을 치른다. 그리고 준결승전과 결승전은 일본에서 치러진다. 예선전과 8강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을 만한 '알짜배기' 경기가 모두 일본에서 열린 것이다. 일본은 "흥행을 위해서"라는 말로 변명을 하지만 덕분에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위해서 한국-일본-대만-일본-한국을 오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게 됐다. 일본에 재입성한 선수들의 얼굴에 그늘이 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또한 일본은 개막전 구장을 결승전과 같은 도쿄돔이 아닌 삿포로돔으로 잡았다. 일본 선수들에게는 익숙하지만 한국 선수들에게는 생소한 구장이다. 그마저도 전날 축구 대회가 열리면서 선수들은 삿포로돔에서 연습은 단 한 차례도 하지 못한 채 바로 실전에 나서게 됐다. 반면 일본은 삿포로돔을 홈으로 쓰고 있는 니혼햄 소속의 오타니 쇼헤이를 선발로 내세워 쏠쏠한 재미를 봤다. 이와 더불어 한국 대표팀이 밤 경기 뒤 낮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하는 동안 일본은 오롯이 저녁 경기만 치르는 안정된 일정 속에 전승을 거둬왔다.

더욱 황당한 사건은 8강전에서 일어났다. 8강전 일정이 공개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당초 배정된 티엔무 구장에서 화재가 나면서 3시간 떨어진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구장으로 변경됐다. 늦은 시간까지 경기를 한 대표팀 선수들에게는 최악의 일정인 셈이다.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체력은 알게 모르게 바닥을 향해가고 있었다.

일본은 대회 흥행을 위해 '우승'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다. 그리고 일본의 목표대로 전승 행진 중이다. 그러나 일본이 짜놓은 우승 시나리오 속에 타지 땅에서 태극마크를 품고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몸과 마음은 점점 지쳐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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