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다음 시즌에는 더 1군에서 오래 있고 싶어요." SK 와이번스 외야수 이진석(20)은 올시즌 정확히 열흘 1군에 머물렀다. 물론 신진급 선수가 1군에 등록되는 것조차 어려운 기회를 잡은 것이지만 분명 아쉬움이 남았고, 그래서 더 욕심을 내고 있다.
이진석은 지난 8월 10일 조동화가 급작스러운 복통으로 입원하면서 생긴 외야수 공백으로 데뷔 첫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이튿날 롯데전에서 대수비로 교체됐던 이진석은 13일 LG전에서 처음으로 1군 무대 타석에 들어섰다.
첫 타석은 하렐 루카스를 상대로 7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두번째 타석에서 최동환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정의윤의 홈런으로 역시 데뷔 첫 안타를 만들어낸 유서준과 함께 홈까지 밟았다. 이후에는 대수비와 대주자로만 나서다 1군에서 말소됐다. 말그대로 1군의 '맛'만 본 셈이었다. 이진석은 "조금 밖에 있지 못해 아쉬움은 있지만, 1군 무대를 경험해 봤다는 그 자체로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김용희 감독이 이름을 콕 집을 정도의 기대주다. 이진석은 퓨처스리그에서는 56경기에 나와 59안타 3홈런 38타점 39득점 3할6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자타가 꼽는 이진석의 강점은 스피드. 퓨처스리그에서 34개의 도루로 유서준(35개)에 이어 4위에 올랐다. 1위 하주석(당시 상무)이 88경기에서 41도루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훨씬 많은 수치다.
팀에서도 기대가 큰 탓에 본의 아니게 시즌이 끝나기가 무섭게 해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다. 지난 9월 20일부터 10월 22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주 스캇츠데일에서 열린 교육리그를 마치고 돌아온 이진석은 11월 1일 특별 캠프를 위해 일본 가고시마로 넘어왔다. "교육리그에서 미국 선수들과 겨뤄보며 기본기의 중요성을 깨닫는 등 느낀 것이 많았다"고 돌아본 이진석은 "특별 캠프는 작년보다 훈련량이 훨씬 많고, 스케줄도 빡빡한 편"이라면서 혀를 내둘렀다.
그리고 또다시 선수단보다 일찍 가고시마를 떠난다. 이진석은 오는 11월 28일부터 한 달 여간 대만에서 열리는 '2015 아시아 윈터리그' 한국팀에 구단 추천으로 차출됐다. 이진석은 "12월 휴식 기간만 기다렸는데 또 나가게 됐다"고 웃으면서도 "내게 좋은 자산이 될 것 같다. 올해 착실하게 쌓은 경험으로 발전해서 다음 시즌에는 1군에 더 오래 있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