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한 시즌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10개 팀이 각자의 방법으로 또다른 시즌 준비를 위한 담금질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2016 시즌을 함께할 외국인 선수들의 계약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16일 총 세 개의 구단에서 2016시즌을 함께할 새로운 외국인 선수의 영입을 발표했다. 외야수 앤드류 브라운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SK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내야수 헥터 고메즈를 영입했다. 두산과 kt는 각각 투수 마이클 보우덴, 슈가 레이 마리몬와의 계약을 마쳤다.
고메즈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2004년 콜로라도 로키스와 계약한 뒤 팀 내 유망주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고메즈는 올시즌 66경기에 출전해 28안타 1홈런 7타점 타율 1할8푼1리를 기록했고, 트리플A에서는 29경기 타율 3할5푼8리 38안타 3홈런 22타점을 올렸다.
두산에서 영입한 보우덴은 지난해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뛰면서 아시아야구를 경험했던 선수다. 제구력과 더불어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다. kt 슈가 레이 마리몬은 다양한 변화구와 안정된 제구력 무기라고 알려졌다.
눈에 띄는 점은 이들 모두 20대 후반의 젊은 선수들이라는 것이다. 마이클 보우덴이 1986년생, 헥터 고메즈와 슈가 레이 마리몬이 1988년생이다. 올해 외국인 중 가장 젊은 선수가 SK 메릴 켈리, KIA 조쉬 스틴슨, 롯데 브룩스 레일리였다. 이 중 켈리와 레일리는 소속팀과의 재계약을 마친 상태다. 여기에 KBO에 새로운 얼굴을 비치는 외국인선수들도 연령대가 낮다. 이런 추세라면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평균 연령은 훨씬 낮아질 수도 있다.
사실 지금까지 젊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기록보다 가능성을 봐야하고, 만약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팀에서 주목하고 있느 유망주일 경우에는 원 소속팀에게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한다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낯선 곳에서의 적응에 대한 점이다. 아무래도 경험이 많은 선수보다는 젊은 선수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고, 실제 향수병을 느끼면서 성적 부진에 빠진 선수도 있었다.
그러나 시즌을 거듭할 수록 20대 중후반의 젊은 외국인 선수들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활약상도 늘어나고 있다. 한편으로 외국인 선수들이 KBO를 바라보는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헥터 고메즈 ⓒ AFPBBNews=News1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