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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두 번은 안 당해" 대표팀이 고대하는 '오타니 리턴매치'

기사입력 2015.11.16 12:30 / 기사수정 2015.11.16 12:34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오타니 리턴매치는 다시 성사될 수 있을까. "두 번은 당하지 않겠다"며 한국 대표팀은 이를 악물었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듯한 찝찝한 기분으로 시작해야 했던 프리미어 12였다. '오타니 쇼크' 탓이었다. 개막전부터 일본에 0-5 완패하면서 충격은 갑절이 됐다. 특히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를 공략하지 못했던 탓이 컸다. 직구 최고 구속이 161km까지 찍힌대다, 147km 포크볼도 제구가 됐다. 결국 타자들은 제대로 손도 쓰지 못하고 허무하게 물러나야 했다. 

한국 타선을 꽁꽁 묶어낸 오타니는 이날 이후 스타가 됐다. "숙적 한국을 상대로 완승을 이끌었다" "161km의 직구로 한국을 어린애 취급했다"는 일본발 찬사가 이어졌다. 직접 피칭을 지켜봤던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92마일(148km/h) 짜리 포크는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오타니는 점점 진화하고 있다. 21세의 젊은 투수에 스카우트진의 시선이 고정됐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당신은 오타니 쇼헤이라는 이름에 대해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그는 미래 은하야구계의 지배자가 될 선수이기 때문이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한국대표팀은 오타니 후유증에 시달려야했다. 일전에 오타니와 상대를 해봤던 이대호도 "이를 악물고 던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평소보다 훨씬 더 공이 좋았다. 나도 대표팀 선수들에게 오타니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를 줬지만 소용이 없을만큼 좋은 공을 던졌다"고 인정했다. 손아섭 역시 "오타니의 공이 빠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 빠를 거라고도 예상했다. 그러나 포크볼이 147km까지 찍힐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예상보다 더 빠른데다 공의 움직임과 구위가 대단히 좋았다"고 평했다. 너무 일방적인 패배에 무기력한 타선에 대해 우려가 커졌다. 대만 입국장에 등장한 선수들의 표정도 무거웠다.

하지만 그 틈새로 오기가 피어났다. 경기 막판 대타로 나와 삼진으로 물러났던 황재균은 "결과 여부를 떠나서 오타니 공을 쳐보고 싶었는데, 그게 제일 아쉽다"며 곱씹었다. 자신이 때려냈던 안타를 '운'으로 치부한 박병호도 "일본과 준결승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다. 다음에 만나면 잘 할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오타니가 가장 인상적인 한국 타자로 꼽았던 김현수 역시 "아예 못칠 공은 아니었다. 그냥 우리가 못해서 졌다. 다음 기회가 꼭 오길 바라고 있다. 본선에 올라가 일본을 다시 만나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설욕을 다짐하기도 했다.

여러가지 상황은 긍정적으로 변해왔다. 일본전 예방주사로 사기가 외려 올랐다. 덕분에 중남미를 상대로 3승을 내리 수확하면서 연승 바람도 타봤다. 실전을 몇 번 치르면서 그 때에 비해 타자들의 타격감도 많이 올랐다. 선동열 코치의 용병술에 힘입어 마운드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대표팀의 손발도 합이 맞아가면서 팀 밸런스 자체도 좋아졌다.

물론 전제조건은 있다. 두 팀 모두 8강 상대를 먼저 꺾어야 한다. 16일 일본은 대만 타이베이시 타오위앤 구장에서 푸에르토리코와의 8강전을 치른다. 같은 날 한국도 쿠바와의 8강 맞대결을 갖는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한국에 더 불리하다. 본래 한국도 대만 타이베이시에서 8강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예고됐던 티엔무 구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갑작스레 타이중시에 있는 인터콘티넨탈 구장으로 바뀌면서 뜻밖의 2시간 원정길을 떠나게 됐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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